도곡시장 내 가게들에 78송이의 종이 카네이션이 피어난 사연은 이랬다.<br /><br />시장 뒤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격려의 손편지를 쓰자는 제안 글이 붙은 게 지난 4일.<br /><br />화재로 힘겨워하는 상인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자는 취지였다. <br /><br />옆에는 펜과 메모지, 그리고 메모지를 수거할 봉투가 있었다. <br /><br />아파트 주민들은 잊고 있었던 지난 겨울 화재가 떠올라 한줄 두줄 메모를 남겼고, 색색의 메모지 위에는 '이불집 사장님, 힘내세요!', '화이팅입니다. 어려웠던 지난 일 모두 잊으시길' 등의 주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채워졌다.<br /><br />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린 주인공은 이 아파트에 사는 진선여고 3학년 노신회(18.여) 학생.<br /><br />어렸을 때부터 봐왔고 학교와 집을 오가며 일상의 일부가 된 도곡시장이 불에 타고 그 안의 상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, 노양이 기획한 이벤트였다.<br /><br />"동네 주민들이 직접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상인분들이 위로받는 과정이 공유되면 행복해질 것 같아 동네 주민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보자 생각했어요.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