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. <br /><br />2년 전 이날, 진도 체육관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나던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릅니다. 애타는 유가족들은 대통령 입에서 나오는 말 한 마디, 한 마디에만 의지했습니다.<br /><br />그 뒤로 2년. 참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. 그런데 참사가 진행형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통령의 언어는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. 참사 직후 대통령이 했던 약속들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. 진상 조사도 선체 인양도 실종자 수습도 완료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새월호 1주기에 팽목항을 방문했던 것 외에, 근 1년여 간 대통령이 세월호에 어떤 관심을 기울였는지 되짚어봤습니다. 그러나 그 밖에 박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가진 세월호 관련 일정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. <br /><br />청문회는 참사 1년 8개월 만에야 처음 열렸고, 특검법은 국회에서 반려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으로부터, 정치로부터 세월호는 2년 만에 저멀리 잊혀져가고 있는 것 아닌가요.<br /><br />앞으로도 매년 돌아올 4월 16일. 그때마다 으레 하는 위로 인사를 건네고, 그 날이 지나면 약속과 책임을 뒤로한 채 또 1년을 보내는 일이 반복돼선 안됩니다.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