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. <br /><br />대학생 김모(26)씨는 길을 걷던 중 지난 3일 집 앞에 주차했다가 도난 당한 아버지(58)의 검은색 무쏘 차량과 같은 차종을 발견했다.<br /><br />설마하는 마음에 차량을 유심히 지켜보던 김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. 차량번호가 일치했던 것.<br /><br />김씨는 아버지의 차량을 운전하던 이모(43)씨에게 당장 내리라고 소리쳤으나 이씨는 그대로 도주를 시도했다.<br /><br />그 순간, 액션영화를 방불케 하는 추격전이 시작됐다.<br /><br />김씨는 잽싸게 차량에 매달린 뒤 차량 발판에 발을 올리고 내려간 유리창 틈새로 몸을 집어넣었다.<br /><br />이씨는 그런 김씨를 매단 채로 골목길을 누비며 약 1㎞를 내달리다가 가로수를 들이 받고 그대로 도주했다.<br /><br />다행히 김씨는 충돌 전 차량에서 뛰어내려 무릎을 조금 다쳤다. <br /><br />경찰은 범행 현장 폐쇄회로(CC)TV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쯤 장항동에서 이씨를 검거했다.<br /><br />이씨는 경찰조사에서 "우연히 이 차를 발견했는데 욕심이 생겨서 그랬다"며 "증명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김씨에게 발견된 것 같다"고 진술했다.<br /><br />경찰은 절도 및 특수상해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