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NS에서 일반인의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'강남패치'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. <br /><br />서울 강남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(명예훼손) 혐의로 정 모(24·여)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. <br /><br />정 씨는 SNS에서 지난 5월 초순부터 6월 말까지 일반인 100여 명의 사생활과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. <br /><br />경찰에 따르면, 평범한 회사원인 정 씨는 SNS '인스타그램'에 '강남패치' 계정을 만들어 유흥업소 종사자나 연예·스포츠계 유명 인물을 상대로 사생활과 허위사실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했다. <br /><br />논란이 커지면서 계정이 정지되자 정 씨는 30여 차례나 계정을 바꿔가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. <br /><br />정 씨는 자신의 계정에 '훼손될 명예가 있으면 나를 고소하라' 등의 글을 남기며 피해자들을 조롱했고, 강남패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캡처하며 '홍보해줘서 고맙다'는 식의 글을 게시했다. <br />정 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"내가 폭로한 사람들이 딱히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"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. <br /><br />경찰조사 결과, 클럽을 자주 다녔던 정 씨는 클럽에서 알게 된 모기업 회장의 외손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질투심에 강남패치를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. <br /><br />강남패치와 함께 논란이 됐던 '한남패치' 운영자도 경찰에 붙잡혔다. <br /><br />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6월 24일부터 6일 동안 인스타그램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올린 혐의로 양 모(28·여)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. <br /><br />우울증 증세에 시달렸던 양 씨는 강남패치를 접한 뒤 '인간의 이중성'에 회의감을 느껴 한남패치를 시작하게 됐다. <br /><br />강남패치의 '팔로우'를 받은 한남패치도 순식간에 논란거리로 떠올랐고, 계정은 6일 만에 정지됐다. <br /><br />{IMG:3}양 씨는 경잘조사에서 "일을 크게 벌리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, 걷잡을 수 없이 관심이 커져버렸다"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. <br /><br />아울러 경찰은 광고수주 등의 목적으로 강남패치와 한남패치의 게시글을 자신의 사이트로 옮기고, 해당 글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하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한 김모(28) 씨도 공갈 및 협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. <br /><br />경찰 관계자는 "불특정인의 사생활과 관련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행위"라며 "SNS에서의 범죄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"이라고 말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