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음카카오를 말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카카오프렌즈다. 올해 초 새로 '데뷔'한 라이언을 필두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와 그를 낳은 판교 카카오 오피스를 방문했다.<br /><br />1일 합병 2주년을 맞는 카카오의 일등공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지 궁금했다. 카카오프렌즈는 29일 제2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.<br /><br />◇ 이모티콘을 기획하는 판교 카카오 오피스<br /><br />성남 분당 판교역로에 있는 카카오 오피스는 방문자에게도 개방돼 있다. 직원들이 일을 하고 커피를 마시며 미팅도 하는 열린 공간이다.<br /><br />플래그십 스토어는 인기 있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여러 군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지칭하는 단어다.<br /><br />이곳에서 카카오프렌즈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작은 상점이 있다. 역시나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라이언이 메인 상품으로 진열돼 있다.<br /><br />이윤근 카카오프렌즈 홍보팀 매니져는 "라이언이 제 월급을 주고 있다"고 농담하며 말문을 열었다.<br /><br />그에 따르면,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들은 본사 내부에서 필요 목소리가 나오면 기획해 만든다. 이후 상품이나 유통 과정은 모두 자회사가 책임진다. 콜라보 등에 관한 결정도 마찬가지다.<br /><br />이 매니져는 "이곳은 원래 IT 기업인 만큼, 전문 인력에게 제품 유통은 맡기는 것"이라고 설명했다.<br /><br />올해 초 배포돼 큰 인기를 끌었던 갈기 없는 수사자 라이언은 곰처럼 생긴 외모지만 사자다. 외모 탓에 타사 곰 캐릭터와 비교되는 등 인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.<br /><br />이 관계자는 "라이언 제작시 참고했던 캐릭터는 카카오프렌즈 내 다른 캐릭터들이다. 코나 입의 생김새가 다들 비슷한 걸 알 수 있다. 전체적인 콘셉트를 같게 만드는 것"이라고 설명했다.<br /><br />◇ 제품 질 대비 가격은 '글쎄'<br /><br />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상품으로 제작돼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 등 전국의 매장에서 고객과 만나고 있다.<br /><br />지난 7월 강남역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는 평일 낮에도 사람들로 붐빈다. 거대한 피규어와 사진을 찍거나 인형을 들고 셀카를 촬영하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다.<br /><br />총 3층으로 구성됐으며 2층까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. 3층에선 라이언을 콘셉트로 한 카페가 손님을 맞이한다.<br /><br />생활용품, 장신구, IT용품, 옷, 아기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마련돼 있었다. 가격대 1만 원 밑인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.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는 걸 제외하고는 별다른 특성이 없어 보이는 파우치가 만 원대인 걸 보니 선뜻 지갑을 열고 싶진 않았다.<br /><br />화장품 브랜드 등에서 카카오 콜라보 제품을 구매하면 사은품으로 나눠주는 목베개, 우산 등도 판매 중이다. 디자인과 재질이 사은품과 좀 달랐지만, 캐릭터만을 소장하고 싶은 입장이라면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 했다.<br /><br />이곳에 위치한 라이언 피규어와 사진을 찍는 것도 기나긴 기다림 끝에 가능하다. 그야말로 새로운 놀이터로 자리잡은 셈이다.<br /><br />이수경 카카오프렌즈 리테일팀 홍보파트장은 "고객들이 이곳을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추억의 공간으로 여길 수 있게 조성했다"고 설명했다.<br /><br />◇ '색다른 놀이터'로는 좋은 장소<br /><br />눈길을 끄는 건 라이언 뿐만이 아니다. 다른 카카오프렌즈들도 각자의 성격을 보이는 행동으로 고객들을 유혹한다.<br /><br />오리발 콤플렉스를 가진 튜브는 신발을 벗어두고 있고, 고객들이 착용해볼 수 있다. 음악을 좋아하는 제이지는 헤드폰을 씌워주려는 모습이다.<br /><br />연인 사이인 프로도와 네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. 네오는 남자친구 프로도가 고객들과 사진 촬영하는 것을 질투하는 듯 이를 뒤에서 노려보는 모습으로 제작됐다.<br /><br />이수경 홍보파트장은 "단순히 제품을 파는 곳이 아닌 좋은 추억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"며 "거대 피규어들도 각자의 성격을 반영한 표정과 행동을 취하도록 했다"고 전했다.<br /><br />인기 캐릭터 라이언 노트북 파우치, 머그컵 등은 모두 품절이었다. 매장 입구 왼편에는 후드라이언이 잔뜩 쌓여있었다.<br /><br />이수경 다음카카오 리테일팀 홍보파트장은 "라이언이 있고 없고가 매출에 큰 차이가 난다"며 "이번이 20차 입고다. 저렇게 보이는 곳에 쌓아두면 방문객이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"고 설명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