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朴대통령 '아주 나쁜 사람' 지목한 진재수 "난 유배왔다"

2019-11-04 0 Dailymotion

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"나쁜 사람"으로 지목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좌천됐다가 공직을 떠난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의 육성녹음을 18일 CBS노컷뉴스가 단독으로 확보했다. <br /><br />진재수 전 과장은 지난 2013년 5월 청와대로부터 "최순실 측근 얘기를 들어보라"는 취지의 지시를 받고 승마협회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가 노태강 체육국장과 함께 옷을 벗었다. <br /><br />당시는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고교생 신분으로 국내외 승마대회에 잇따라 출전하며 국가대표 선발을 준비하던 때다. <br /><br />또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 국립중앙박물관과 갈등을 빚다가 "이 사람이 아직도 있어요?"라고 노 전 국장을 지칭하면서 진 전 과장은 올해 7월 노 전 국장과 함께 공직에서 아예 사임했다. <br /><br />CBS노컷뉴스는 최근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로부터 진재수 전 과장이 문체부를 떠나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자리를 옮긴 후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육성음성을 확보했다. <br /><br />2013년 10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좌천된 진재수 전 과장은 이듬해 문화예술계 지인 A씨와의 전화통화에서 "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알고 싶지도 않다"며 "난 이제 이쪽으로 유배를 온 사람"이라고 말했다. <br /><br />유배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윗선의 뜻에 의해 타의로 좌천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. <br /><br />진 전 과장이 자신의 속뜻을 내비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. <br /><br />진 전 과장은 또 "(문체부에 있을 때) 대통령기 승마대회를 활성화시키라는 지시사항이 있어서 그 사람을 승마장에서 2번 만난 적이 있다"며 "그 외에는 일체 접촉하지 않았다"고도 했다. <br /><br />여기서 '그 사람'이란 대한승마협회 전임 전무였던 박원호(66)씨로 당시 정윤회·최순실씨 부부의 측근 행세를 하며 승마협회 '살생부'를 만들었던 장본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. <br /><br />진 전 과장은 당시 청와대 모 행정관으로부터 승마협회 비리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최순실씨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 전 전무를 만나 승마협회 '살생부'를 넘겨받았다. <br /><br />하지만 진 전 과장은 반대세력으로부터도 문제점을 두루 청취한 뒤 청와대가 원하는 내용이 아닌 승마협회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담은 보고서를 상관인 노태강 체육국장을 통해 청와대에 제출했다. <br /><br />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그해 8월 당시 유진룡 문체부 장관을 청와대 집무실로 불러 수첩을 꺼내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"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"며 사실상 좌천인사를 지시했다. <br /><br />한달 뒤 문체부 소속기관인 한예종으로 좌천됐을 때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하지는 않았던 진 전 과장은 지인과의 편한 자리에서는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한 것이다. <br /><br />진 전 과장은 또 "이쪽(한예종)으로 온 뒤에는 그 사람들이랑(박원호 전무와 문체부 직원들)은 아예 전화통화 한 적도 없다"고 전했다. <br /><br />한편 지난 2014년 12월 승마협회 관계자 B씨도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"진 전 과장이 올 여름쯤 전화가 왔는데 '당시 유탄을 맞았다. 성질이 나지만 지금은 편안하게 정신수양하고 있다'라고 하더라"며 "서로의 안부를 물었다"고 전했다.<br /><br />진 전 과장이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복수의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셈이다. <br /><br />승마협회 중요 직책을 맡았던 B씨 역시 지역협회장과 대의원들로부터 최순실씨 측근인 박 전무에 대한 좋지 못한 여론을 수렴해 당시 승마협회 회장에게 전달하려다 사퇴압력을 받고 지방으로 귀향했다. <br /><br />또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2013년 출전한 승마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자 당시 상주경찰서는 이례적으로 승마협회 심판진 등 관계자를 대대적으로 조사했고, B씨 역시 경찰조사를 받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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