월호 7시간을 집중 추궁하겠다던 청문회를 지켜본 유가족들은 증인신문이 시종일관 답답하게 진행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.<br /><br />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가 열린 14일, 유가족 십수 명은 아침부터 안산 합동분향소 가족대기실에 모여들었다.<br /><br />이들은 참사 직후 골든타임에 대통령이 과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조금이나마 드러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청문회를 생방송으로 지켜봤다.<br /><br />하지만 국정조사위원들의 질문이 대통령의 7시간보다는 성형의혹, 해외출장 시 특혜에 대한 부분에 집중되면서 유족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.<br /><br />故민지 아빠 김내근 씨는 "우리가 정말 알고 싶던 건 골든타임에 왜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았는지였다"며 "거기에 집중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주사제 얘기만 계속 나오니 답답하다"고 성토했다.<br /><br />故영석 아빠 오병환 씨는 "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의원들이 언론에 이미 나온 것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"며 "이게 청문회인지 뭔지 이해할 수 없다"고 평가했다.<br /><br />증인으로 나온 전직 청와대 간호장교나 대통령 자문의들이 질문에 '모르쇠'로 일관하는 장면이 나오자 상당수 부모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.<br /><br />故정원석 엄마 박지미 씨는 "진실한 분들이 나오길 바랐는데 역시나 답답하고 화만 더 났다"면서 "국민들이 촛불 들고 하니까 그저 보여주기 위한 청문회를 하고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"고 일갈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"조금 있으면 우리 애들 3주기인데 그 전에 진실을 밝혀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"며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.<br /><br />특히 김상만 전 자문의가 주사제 의혹에 대해 "기억나지 않는다"고 버티자 영석 아빠는 "김기춘이 하고 똑같다"며 목소리를 높였다. <br /><br />이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이 구조실패에 대해 "주어진 여건 하에서 모든 가능성을 동원해 구조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"며 해명하려 할 때, 유족들의 분노는 끝내 폭발했다.<br /><br />이들은 "배에서 떨어진 애들 건져오기만 했지", "구조는 한 명도 안 했잖아"라고 성토했으며, 일부는 혀를 차거나 욕설을 참지 못했다.<br /><br />한때 몇몇 여당 의원들이 참사와 관계없는 발언으로 질의시간을 허비하자 "그러니까 여당이지"라는 말이 나왔고, 야당 의원들에게는 "여당이나 야당이나 똑같다"는 지적이 나왔다.<br /><br />[사진팀에서 찍은 국회 사진 있습니다 이쯤에 첨부해주세요]<br /><br />한편, 유경근(故예은 아빠) 4·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 일부 유가족들은 청문회장에서 직접 방청하기 위해 국조특위에 2차례 공문을 보냈으나 불허 통보를 받았다.<br /><br />그러다 항의 끝에 가까스로 청문회장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신문에서 별다른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자 답답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