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한 달 아르바이트 열심히 해도 집세 나가면 끝이에요. 60만 원을 번다고 쳐도 40~50만 원은 집세로 나가니까 컵라면, 주먹밥 밖에 못 먹거든요.”<br /><br />‘쪽방 살이’에 아르바이트비 80~90%를 월세로 소비해야 하는 요즘 서울 대학생들을 보면 ‘주거 빈곤층’을 넘어 ‘주거 난민’으로 표현되고 있는 현실이다. <br /><br />이에 CBS 노컷뉴스는 청년 주거문제 해결책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‘서울 공공기숙사’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알아봤다.<br /><br />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서대문구, 해비타트, 포스코 건설이 함께 건립해 2014년 4월 개관한 서울 서대문구 ‘천연동 꿈꾸는 다락방’이다. <br /><br />홍제동 1호점과 천연동 2호점을 합쳐 총 60명의 학생이 거주 가능한 곳으로 보증금 100만 원에 월 임대료는 2인실은 5만 원, 1인실은 10만 원이다.<br /><br />서대문구 관내 대학 재학생에 한해 최장 4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.<br /><br />다만 입주한 학생은 지역 사회와 상생을 위해 인근 지역 저소득층 중·고교생에 대한 학습 멘토링을 수행해야 한다.<br /><br />1년째 거주 중인 대학교 3학년 정예찬 양은 꿈꾸는 다락방 생활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.<br /><br />월 10만 원이면 집세 문제가 해결되는데다가 등교 시간도 2시간 정도 절약돼 삶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.<br /> <br />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2011년부터 조성되어 현재 5곳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성동구의 ‘해피하우스’이다. <br /><br />이곳은 도선동 일대의 폐허가 된 빈집 등을 성동구청이 리모델링한 뒤 공공근로 관리인을 지원해 운영하고 있다.<br /><br />대학생들은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5만 원으로 양질의 식사를 제공받고 각종 공과금 걱정도 없이 지낼 수 있다.<br /><br />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2014년에 문을 연 서대문구 홍제동 ‘행복연합기숙사’이다. <br /><br />한국사학진흥재단과 교육부, 국토부가 함께 기숙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한 곳이다.<br /><br />서울시 34개 대학교 516명의 학생들이 월 18만~24만 원의 비용으로 거주하고 있다.<br /><br />하지만 서울 공공기숙사 건립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. <br /><br />한국사학진흥재단 박갑식 기금사업본부장은 “서울에 대학이 밀집된 동부권, 신촌 일대는 국유지가 많지 않아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"고 설명했다.<br /><br />혹시 부지가 있다고 해도 지역주민 반대가 심하다.<br /><br />주민들이 동네에 대학생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 유흥업소가 많이 생기고 안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한다는 것이다.<br /><br />박갑식 본부장은 "그러나 홍제동 행복연합기숙사를 보면 주민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"고 강조했다.<br /><br />서대문구 문석진 구청장은 “대학생 임대주택 사업에 중앙정부가 정책 우선순위에 충분히 배려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"고 촉구했다.<br /><br />"현재 중앙정부 입장은 청년들 스스로 '노오력'을 통해 주거문제를 해결하라는 입장"이라고 문석진 구청장은 지적했다.<br /><br />문 구청장은 "청년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어놓고 알아서 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"고 청년 주거난에 대한 중앙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.<br /><br />청년 주거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'민달팽이유니온' 정남진 사무처장은 "지역 내 공가나 노후주택 등 '재고주택'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욱 더 중요해질 것"이라고 강조했다.<br /><br />정남진 사무처장은 "이를 위해서도 중앙정부가 청년 주거난 해결을 위한 지자체 노력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"고 주장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