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1월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'광장 민심' 즉, '촛불 민심'을 그야말로 극찬했다.<br /><br />그는 "역사는 2016년을 기억할 것"이라며 광장 민심이 만든 기적,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됐던 좋은 국민을 기억할 것"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.<br /><br />"광장에서 표출된 국민 여망을 잊으면 안 된다"고도 했다.<br /><br />이랬던 그가 귀국한 지 20일도 되지 않아 "촛불이 변질됐다"며 태도를 크게 바꾸고 나섰다.<br /><br />반 전 총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"TV 화면을 볼 때 플래카드나 요구하는 구호가 달라지고 있다"며 '촛불 변질'을 주장했다.<br /><br />그가 귀국한 후 TV 화면에 비친 광장의 플래카드와 구호가 어떻게 달라졌기에 반 전 총장은 촛불 변질을 주장한 것일까?<br /><br />지난 12일 반 전 총장이 귀국한 이후 촛불 집회는 지난 14일 제12차와 지난 21일 제13차, 두 차례 열렸다.<br /><br />그 두 차례 집회에서 새로 두드러진 구호는 '재벌총수,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'이었다.<br /><br />14일 집회는 박영수 특검팀이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와중에 열렸고, 21일 집회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후 처음 열린 것이었다.<br /><br />반 전 총장은 정녕 이재용 부회장 때문에 그토록 찬양했던 촛불 집회가 변질됐다고 비난한 것일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