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장남 건호 씨가 삭발한 모습이어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.<br /><br />건호 씨가 큰 병치레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등의 우려 때문이었다.<br /><br />그러나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에 나선 건호 씨 설명에 우려는 한바탕 유쾌한 웃음으로 바뀌었다.<br /><br />건호 씨는 "갑자기 심한 탈모 증세가 나타나 어쩔 수 없이 삭발을 했는데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"며 "전국 탈모인에게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정을 전한다"고 너스레를 떨었다.<br /><br />이와 함께 건호 씨는 아버지를 잊지 않고 추모하는 모든 국민께 깊은 감사를 올렸다.<br /><br />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잇는 문재인 대통령 탄생 속에 맞은 이날 추도식은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가 짓눌렀던 여느 해와 달리 벅찬 감격과 넘치는 생기 속에 진행됐다.<br /><br />건호 씨는 "저와 유족들 역시 오늘 추도식을 맞이하는 이 감격과 회한을 어찌 표현할지 알 수 없다"며 "그저 역사와 민심 앞에 경외감이 들 뿐"이라고 말했다.<br /><br />이어 건호 씨는 "아버님께서 살아계셨다면 '오늘 같은 날 막걸리 한 잔 하자'고 하셨을 것 같다. 아버지가 사무치게 뵙고 싶은 날"이라며 거듭 국민께 감사를 표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