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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님의 침묵' 떠올린 이낙연 추도사 "대통령님이 희망, 고통, 각성 남겨"

2019-11-04 0 Dailymotion

['님의 침묵' 떠올린 이낙연 추도사 "대통령님이 희망, 고통, 각성 남겨"]<br /><br />“노무현 대통령님, 대통령께서 떠나신 지 10년이 됐습니다. <br /><br />며칠 전부터 국내외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 대통령님을 기억하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대통령께서 나고 자라고 잠드신 이곳 봉화산 자락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였습니다. <br /><br />대통령께서는 생전에 스스로를 “봉화산 같은 존재”라고 표현하셨습니다. <br /><br />연결된 산맥이 없이 홀로 서 있는 외로운 산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보십시오.<br /><br />대통령님은 결코 외로운 산이 아니십니다. <br /><br />대통령님 뒤에는 산맥이 이어졌습니다. <br /><br />이미 봉화산은 하나가 아닙니다. <br /><br />국내외에 수많은 봉화산이 솟았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의 생애는 도전으로 점철됐습니다. <br /><br />그 도전은 국민과 국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었습니다.<br /><br />그 사랑에서 대통령님은 불의와 불공정을 타파하고 정의를 세우려 끊임없이 도전하셨습니다.<br /><br />지역주의를 비롯한 강고한 기성질서에 우직하고 장렬하게 도전해 ‘바보 노무현’으로 불리실 정도였습니다. <br /><br />대통령으로 일하시면서도 도전을 멈추지않으셨습니다.<br /><br />기성질서는 대통령님의 도전을, 아니 대통령님 자체를 수용하지 않으려 했습니다. <br /><br />그들은 서슴없이 대통령님을 모멸하고 조롱했습니다. <br /><br />대통령님의 빛나는 업적도 그들은 외면했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은 저희가 엄두 내지 못했던 목표에 도전하셨고 저희가 겪어보지 못했던 좌절을 감당하셨습니다.<br /><br />그런 대통령님의 도전과 성취와 고난이 저희들에게 기쁨과 자랑, 회한과 아픔으로 남았습니다.<br /><br />그것이 저희를 봉화산의 산맥으로 만들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대통령님은 저희에게 많은 것을 남기셨습니다.<br /><br />희망과 고통을 그리고 소중한 각성을 남기셨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은 존재만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었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의 도전은 보통 사람들의 꿈이었습니다.<br /><br />사람 사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대통령님의 정책은 약한 사람들의 숙원을 반영했습니다.<br /><br />사람들은 처음으로 대통령을 마치 연인이나 친구처럼 사랑했습니다.<br /><br />사랑에는 고통도 따랐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의 좌절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아픔을 주었습니다.<br /><br />가장 큰 고통은 세상의 모멸과 왜곡으로부터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이었습니다.<br /><br />고통은 각성을 주었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 퇴임 이후 이 전개는 그 각성을 더 깊게 했습니다.<br /><br />늘 경계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정의도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최선으로 공들이지 않으면 평화도 안전도 허망하게 무너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.<br /><br />사람들은 대통령님 말씀대로 깨어 있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것을 각성했습니다.<br /><br />각성은 현실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지역주의가 완화돼 선거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.<br /><br />전남과 경남은 남해안 발전에 협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공조합니다.<br /><br />사회는 다양성을 더 포용하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약자와 소수자를 보는 사회의 시선도 조금씩 관대해졌습니다.<br /><br />사람들의 각성은 촛불혁명의 동력 가운데 하나로 자리했습니다.<br /><br />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루신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께서 꿈꾸시던 세상을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.<br /><br />그래도 저희들은 그 길을 가겠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을 방해하던 잘못된 기성질서도 남아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래도 저희들은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겠습니다.<br /><br />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저희 마음속의 대통령님은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은 지금도 저희들에게 희망과 고통과 각성을 일깨우십니다.<br /><br />그것을 통해 대통령님은 저희들을 깨어 있는 시민으로 만들고 계십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은 앞으로도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.<br /><br />저희들도 늘 깨어 있겠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님, 감사합니다.”<br /><br />#노컷V #NOCUTV #노컷뉴스 #NOCUTNEWS #CBSNEWS #CBS <br /><br />▶유튜브 'CBS 노컷V' 채널 구독하기 : https://www.youtube.com/subscription_center?add_user=nocutv<br /><br />▶네이버 '노컷뉴스' 채널 구독하기 : https://media.naver.com/channel/promotion.nhn?oid=079<br /><br />▶CBS 노컷뉴스 제보하기<br />홈페이지 : http://www.nocutnews.co.kr/interview/write.aspx<br />애플리케이션 : ‘노컷뉴스’ 앱 설치하고 제보<br />페이스북 : ‘노컷V’ 메시지 전송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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