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"군 복무할 때 화생방 독가스실에 있는 느낌이다." <br><br>최근 인도 뉴델리의 극심한 공기 오염에 대해서, 현지 교민이 채널A에 표현한 말입니다. <br> <br>마스크를 안 쓰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하는데 얼마나 지독한 상황인지,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인도의 수도 뉴델리, 짙은 스모그 때문에 공항 활주로는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. <br> <br>이착륙 위험에 다른 곳으로 회항하는 비행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뉴델리 국제공항 직원] <br>"대기오염이 너무 안 좋아서 공항 직원들은 숨 쉬는 것도 힘들고 눈에 칠리소스를 들이부은 것처럼 눈이 불타는 것 같아요." <br><br>최근 뉴델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, 1,000㎍/㎥을 넘나들고 있습니다. 올해 서울의 최고치보다 7배나 높은 수치입니다. <br><br>뉴델리의 상징인 인디아 게이트는 누런 스모그에 파묻혀 버렸고, 웅장했던 대통령 궁도 보이지 않습니다. <br><br>현지 교민들은 불과 한달 전과 비교해도, 놀랄 만큼 악화됐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오원식 / 델리 교민] <br>"마스크를 안쓰게 되면 거의 뭐 예전에 군대에서 화생방 독가스실 수준의 그런 느낌입니다." <br><br>뉴델리는 특히 인도 내륙에 위치하고 있고, 히말라야 산맥이 북쪽에 자리하고 있어 공기가 잘 돌지 않는 곳으로 유명합니다. <br><br>겨울철 농민들이 논밭을 태우면서 엄청난 양의 재가 발생하는데다, 최근에는 급격한 공업화까지 겹쳐 뉴델리의 대기 오염은 재난 수준으로 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숨을 쉬게 해달라!" <br> <br>인도 대법원은 정부에 "대기오염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"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. <br> <br>sooah72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조성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