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서강대 총장을 역임한 박홍 신부가 오늘 새벽 선종했습니다. <br><br>박 전 총장은 "1990년대 일부 학생운동 배후에 김정일이 있다"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죠. <br> <br>격동의 현대사 중심에 섰던 박홍 전 총장의 생애를 돌아봤습니다. <br> <br>이동재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 1989년부터 8년 동안 서강대 총장을 역임했던 박홍 신부가 오늘 새벽 향년 78세를 일기로 선종했습니다. <br> <br> 천주교 예수회 신부인 박 전 총장은 1991년 당시 학생들의 분신자살이 이어지자 "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"고 말하면서 운동권 배후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. <br> <br>[박 홍 / 전 서강대 총장(1991년 5월)] <br>"인간을 사랑한다고 하면서, 존중한다고 하면서 이 죽음의 세력을 선동하거나 여기에 같이 협조하는 세력들은…." <br><br> 김영삼 당시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대학 총장 오찬에서는 "주사파가 학원 내에 깊이 침투해있다"고 주장했습니다. <br> <br> 주사파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내세운 일부 운동권 세력입니다. <br> <br> 주사파 뒤에는 사노맹이 있고 그 뒤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있다는 주장입니다. <br> <br>[박 홍 / 전 서강대 총장(1994년 7월)] <br>"이번에 김일성 초상화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? 그 팩시밀리로 그쪽에서 이쪽으로 보내준 거 아닙니까? 이미 알고 있죠." <br><br> 운동권만이 아니라 학계와 정당, 언론과 종교계까지 5만 명이 암약하고 있다는 발언은 큰 파문을 낳았습니다. <br> <br> 박 전 총장은 운동권 학생들의 고백성사나 면담을 통해 들었다고 말해 고해성사 누설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 지난 2년간 신장 투석과 당뇨 합병증 치료를 받았던 박 전 총장은 최근 몸 상태가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. <br>move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추진엽 <br>영상편집 : 정다은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