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법조팀 권솔 기자와 함께 공소장의 또 다른 핵심 부분인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살펴보겠습니다. <br> <br>질문1) 권 기자, 그동안 조금씩 알려졌던 정 교수의 자식 맞춤형 스펙쌓기 그 전모가 드러났는데, 황당한 사례부터 설명해주시죠? <br> <br>네, 바로 인턴활동으로 둔갑한 '선인장 키우기’입니다. <br> <br>정경심표 치맛바람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말이 나옵니다. <br><br>정 교수 대학 동기인 공주대 교수 연구실에서 2년간 했다는 인턴 활동. <br> <br>사실은 딸 조씨가 집에서 선인장을 키우고 독후감을 쓰거나, 연구소 수초 접시에 있는 물을 갈아주는 게 전부였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.<br> <br>딸 조민 씨가 고등학생 때부터 정 교수가 인맥 등을 총동원해 만들어낸 스펙으로 입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본 거죠. <br> <br>질문2-1) 딸의 허위 스펙용 증명서들은 정 교수가 다 직접 만들었다는 거죠? <br> <br>공소장에는 정 교수가 직접 문서를 편집할 때 쓰는 '워드' 프로그램을 이용해 셀프로 발급한 혐의가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. <br> <br>딸의 스펙을 더하고 빼고, 고쳐썼는데요. <br> <br>먼저 스펙 더하기입니다. <br> <br>이미 잘 알려진 동양대 표창장입니다. <br> <br>아들이 받은 상장에서 도장만 이미지파일로 캡쳐해서 만들어냈다는 게 검찰 수사결과입니다.<br> <br>스펙을 뺀 것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딸 조씨는 고교 시절 호텔경영학과에 관심을 보였는데요, <br> <br>정 교수는 부산 광안리의 한 호텔에서 딸이 고등학교 1학년 6월부터 3학년 9월까지 인턴을 한 것으로 서류를 만들어 호텔관계자 날인을 받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학생이 개학을 했는데 부산에서 인턴으로 활동할 수 없잖아요. <br> <br>방학 기간만 포함되도록 7월까지로 바꿔서 증명서를 다시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<br> <br>질문2-2) 더하고 빼고는 봤고, 고쳐쓴 건 뭔가요? <br> <br>딸의 KIST 인턴 증명서 얘긴데요. <br> <br>정 교수가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인 연구원에게 부탁해서 이메일로 받은 파일인데, 딸의 학과가 잘못 <br>기재돼 있었다는 겁니다. <br> <br>검찰은 정 교수가 KIST 로고와 발급자 서명만 남긴 다음에 학과를 고치고 딸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입력해서 새로운 확인서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질문3) 검찰 조사가 사실이라면 위조의 달인 수준인데, 이렇게 한 게 딸을 의학전문대학원에 보내기 위해서잖아요? <br> <br>네, 조민 씨의 의전원 지원기를 시간별로 살펴보면요. <br> <br>대학교 4학년 때 차의과대학 의전원을 썼는데 서류에서부터 탈락합니다. <br> <br>이때부터 정경심 교수, 대대적인 스펙 수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키스트 인턴 증명서에 '성실성’이란 문구를 집어넣으려고 재위조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.<br> <br>딸이 고교 때 논문1저자로 등록된 단국대 인턴쉽 증명서도 손을 보는데요, 고등학생 스펙으론 너무 수준이 높아서 의심 받을까봐 이름을 '체험활동 확인서'로 바꾸는 대신, 활동 시간을 부풀려서 교수의 사인을 새로 받았다는 설명입니다. <br><br>이후 지원한 서울대 의전원에서는 서류에 합격했고, 이듬해 부산대 의전원에 최종합격한 거죠.<br> <br>정 교수의 변호인은 이런 공소사실에 대해 "심야조사를 마친 뒤 졸도로 쓰러졌지만 최선을 다해 조사해 응했다"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. <br> <br>"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이 뒤섞여 있고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그림이 그러져 있다"는 겁니다. <br><br>네, 그토록 바라던 의전원에 합격한 딸인데, 이번 수사로 위조가 인정되면 입학 취소로 고졸로 전락할 <br>위기에 처해 있습니다. 어긋난 모정일까요. <br><br>지금까지 권솔 기자였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