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“왜 못 잡았대요.” <br>“(당시 경찰) 왜 처벌 못해요.” <br><br>어린 딸 시신조차 찾지 못한 아버지는 이렇게 오열했습니다. <br> <br>화성연쇄살인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 위령재가 오늘 아침 열렸습니다. <br> <br>30년 만에, 늦어도 너무나 늦었지요. <br> <br>당시 부실수사의 책임을 묻기에도 시효가 지나 쉽지는 않습니다. <br> <br>이지운 기자가 위령재에 다녀왔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백발의 노인이 떨리는 손으로 하얀 국화꽃을 놓습니다. <br> <br>9살 김 모양의 아버지, 갑자기 사라진 딸 아이는 이춘재의 뒤늦은 자백에 화성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운데 1명으로 파악됐습니다. <br> <br>[김모 양 아버지] <br>"자식 앞에 내가 절을 하고 있어. 30년 동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살았어요. (부실 수사한) 형사들이 두 번 죽이는 거예요." <br> <br>김 양을 포함해 피해자 14명을 추모하는 위령재가 오늘 경기 화성에서 열렸습니다. <br><br>1986년 화성연쇄살인사건 1차 사건이 발생한지 33년 만입니다. <br> <br>재수사 중인 경찰은 유가족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. <br> <br>[배용주 /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] <br>"과거 많은 희생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와 함께 큰 책임을 느낍니다. 당시 수사과정에 과오가 있었다면 사실대로 숨김 없이 밝히겠습니다." <br> <br>하지만 부실수사가 입증되더라도, 이미 국가 불법행위의 소멸시효인 5년을 훌쩍 넘겨 당시 경찰에 대한 처벌은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희생자 가족들은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화성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성토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. <br> <br>easy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조세권 <br>영상편집: 박주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