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부산에서 승용차가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50대 남성이 숨졌는데, 안타까운 사연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. <br> <br>생활고 때문에 이른바 투잡으로 야간에 운전대를 잡은 가장이었습니다. <br> <br>배영진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달리던 승용차가 속도를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전봇대를 들이받습니다. <br> <br>[사고 목격자] <br>"그냥 '퍽' 브레이크 밟는 소리도 없었어요. 소리가 크게 났으니까요.” <br> <br>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서진 차량. <br> <br>소방대원들이 전기톱까지 동원한 뒤에야 겨우 운전자를 밖으로 꺼냅니다. <br> <br>[박태민 / 최초 신고자 ] <br>"(운전자가) 안 쪽으로 완전 파묻혀 있더라고요. 119에서 맥박 있는지 확인 좀 해달라 해서 몇 번 확인해 봤거든요." <br> <br>어젯밤 10시 50분쯤. 부산 사상구 강변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운전자 56살 A씨가 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. <br> <br>[배영진] <br>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채 전봇대를 들이받았습니다. 사고 현장에는 부서진 차량 파편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.<br> <br>숨진 A씨는 평소 학원을 운영해 왔는데, 최근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밤에는 농산물 시장에서 배달일을 하는 이른바 '투잡'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사고 당시에도 A씨는 농산물시장으로 출근하던 길이었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A씨가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[경찰 관계자] <br>"'피곤하다 피곤하다’ 말을 좀 하셨다 하더라고요. 낮에는 학원이 좀 어렵고 하니까. 학원 마치면 (농산물 시장) 가서 배달 같은 거 해주시고 그랬어요.“ <br> <br>장기화된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투잡을 하고 있는 사람은 월 평균 47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 명이 늘었습니다. <br><br>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. <br> <br>ican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김현승 <br>영상편집 : 이재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