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지금 제가 들고 있는 종이, 선거법 개정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여러분 손에 주어질 수도 있는 투표지입니다. <br> <br>1미터 40센티 정도, 무척 길죠? <br> <br>바뀐 선거법이 군소정당에 유리하기 때문에 너도나도 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커졌기때문인데요. <br> <br>투표 뿐 아니라 개표도 걱정입니다. <br> <br>자동집계는 될 턱이 없고 손으로 일일이 집계해야 하니, 당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비상이 걸렸습니다. <br> <br>황수현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심재철 / 자유한국당 원내대표] <br>"우려했던 것처럼 내년 총선에는 비례대표 의석만 노린 군소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겁니다." <br> <br>자유한국당은 연동형비례제 도입으로 내년 총선에 참여하는 정당이 100개 이상이 될 거라 주장했습니다. <br> <br>100개 정당을 써 넣어야 하는 만큼 투표용지 길이는 1미터가 넘을 거라고도 했습니다. <br> <br>[황수현 기자]<br>"지난 20대 총선 투표용지입니다. 정당 이름이 들어간 칸 높이는 1센티미터 칸 사이 간격은 0.3센티미터였습니다. 당시 21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는데 투표용지 길이는 33.5센티미터에 달했습니다.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34개이고, 16개 단체가 창당을 준비 중입니다. 이들 50개 정당 및 단체가 모두 비례대표 후보를 낼 경우 투표용지는 71센티미터에 달합니다." <br><br>문제는 현행 전자개표기로는 최대 34.9센티미터 투표용지까지만 분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.<br> <br>지난 2002년 총선에서 전자개표 방식을 도입한 이후 20년 만에 수개표로 돌아갈 상황에 처한 겁니다. <br><br>선관위 관계자는 "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선거 사무원 인력을 늘리고, 수개표에 대비한 모의 개표 연습도 하고 있다"고 밝혔습니다.<br> <br>개표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지난 20대 총선에선 다음날 오전 2시면 개표율이 90% 이상에 달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 결과를 대략 알 수 있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일일이 수개표를 하게 되면 다음 날 정오가 지나서야 결과가 나올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. <br> <br>soohyun87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조승현 <br>영상편집: 오영롱