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마다 연말이 되면 기다리는 분이 있죠. <br /> <br />전북 전주에 나타나는 얼굴 없는 천사! <br /> <br />올해도 어김없이 오긴 왔는데요. <br /> <br />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쳐가는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. <br /> <br />다행히 곧바로 범인은 붙잡혔습니다. <br /> <br />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얼굴 없는 천사가 동사무소로 전화를 걸어온 건 10시 3분쯤. <br /> <br />예년처럼 동사무소 바로 옆에 성금이 든 상자를 놨다는 전화였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전화를 끊고 동사무소 직원이 그곳으로 가 봤지만 상자는 없었습니다. <br /> <br />[박종표 / 전주 주민센터 직원 : 성금을 놓고 갔으니 확인 한번 해보라고 해서 직원들이 나갔는데 그 장소에는 없었어요.] <br /> <br />잠시 뒤 성금을 잘 받았느냐는 천사의 확인 전화가 와서 다시 현장을 확인했지만 성금이 든 상자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. <br /> <br />작년에도 그랬지만 얼굴 없는 천사는 이곳 희망나무 바로 옆에 성금이 든 상자를 놓고 갔다고 말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이곳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CCTV는 없는 것 같습니다. <br /> <br />정말 순식간에 사라진 성금 상자. <br /> <br />다행히 동사무소 주변에는 CCTV가 있었고 지난주 목요일부터 수상한 차량이 주변에서 계속 목격됐다는 주민들 증언이 나왔습니다. <br /> <br />[수사 경찰 : CCTV를 우리가 지금 보고 있어요. 수법은 뻔하잖아요? 매년 오니까 누가 여기서 기다렸다고 봐야죠.] <br /> <br />수상한 차량은 흰색 SUV 차량이었는데 특히 돈이 사라진 날 아침에는 번호판도 가리고 있었다고 합니다. <br /> <br />[근처 상가 주인 : 목요일·금요일 이틀 왔어요. 토·일은 안 왔고…. 오늘 아침에는 번호판을 가리고 있었어요.] <br /> <br />용의 차량을 특정한 경찰은 주소지를 파악했고, 추적 끝에 충남 계룡에서 범인을 붙잡았습니다. <br /> <br />공범까지 범인은 30대 2명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이들은 언론 등을 통해 매년 이맘때쯤 기부한다는 것을 알고 근처에서 기다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. <br /> <br />훔쳐간 성금도 다행히 회수했습니다. <br /> <br />5만 원권 6천만 원과 돼지 저금통이 상자에 들어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올해로 20년째. <br /> <br />전체 성금은 7억 원이 넘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성금까지 노리는 씁쓸한 세태에 내년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경찰 입회하에 성금을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오점곤[ohjumgon@ytn.co.kr]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 <br />※ '당신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191231112205586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