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새해인 오늘부터 대형마트에서 사라진 게 있습니다. <br> <br>장 본 물건들을 종이 박스에 담을 때 쓰던 테이프와 노끈입니다. <br> <br>환경 정책에 따른 건데요. <br> <br>시행 첫 날, 각양각색의 풍경이 펼쳐진 마트를 김단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계산대에 수북이 쌓일 만큼 많은 장을 본 박영진 씨. <br> <br>자율포장대에서 테이프와 노끈이 없어진 것을 보고 크게 당황했습니다. <br> <br>[박영진 / 서울 서대문구] <br>"큰일났네. 심각한 상황이네" <br> <br>유숙희 씨는 물건을 담기 위해 2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를 석 장이나 샀습니다. <br> <br>집에서 가져온 장바구니에는 물건을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유숙희 / 서울 용산구] <br>"(종량제 봉투) 세 개. 많이 담으려고. 이거 안 들어가잖아요." <br> <br>전국 대형마트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노끈이 사라진 첫 날,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[김단비 기자] <br>"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 마트에선 오늘 하루, 3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이처럼 무상 봉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. 하지만 이용객 상당수는 박스 포장을 위해 아예 테이프를 사오기도 했는데요. 많은 짐을 한꺼번에 담기 위해서입니다." <br><br>[마트 고객] <br>"아예 자율포장대를 없애든지. 박스는 놔두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. 돈 주고 사서 쓰면 아무 의미 없는 거죠." <br> <br>마트에서 사 온 노끈을 두고 소비자간 실랑이도 벌어집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안 돼, 아저씨. 사왔어요, 사왔어. 저렇게 써붙여 놓기만 하면 어떻게 알아. (노끈만) 추가로 사왔어요. 다시 들어가서." <br> <br>등산용 배낭을 메고 온 남성은 조금이라도 많이 담기 위해 포장을 하나하나 제거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왜 뜯고 계세요?) 부피 줄이려고." <br> <br>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포장용 테이프와 노끈이 퇴출됐지만, 정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정기섭 <br>영상편집: 구혜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