美·이란 충돌에 '새우등' 터진 이라크…개혁 동력 희석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동에서 미국과 이란, 두 고래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등이 터진 새우와 같은 신세가 된 나라가 있습니다.<br /><br />미국과 이란의 싸움터가 돼 버린 이라크인데요.<br /><br />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중국과 일본이 패권을 다퉜던 구한말 한반도를 보는 듯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<br /><br />김지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해 10월 시작해 석 달째 이어졌던 이라크의 반정부 시위.<br /><br />현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탓하며 길거리로 쏟아져나온 이라크인들은 최소 450명이 목숨을 잃는 희생을 치렀습니다.<br /><br />그 결과 총리를 사퇴시키고 조기총선 성사 직전에 이르는 등 반정부 시위가 성과를 내는 듯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동력을 잃고 말았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말부터 이라크에서 미국과 이란이 충돌하면서 이라크는 두 나라의 군사적 대결의 장이 됐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 기지에 로켓포가 떨어져 미국인 1명이 죽자 미군은 이틀 후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군사시설을 폭격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자 31일 민병대 지지자들이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했고, 미국은 이달 3일 바그다드를 방문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드론 공격으로 전격 제거했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닷새만인 8일 새벽 이란이 이라크 미군 주둔기지에 미사일 22발을 퍼부으며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폭격하자 이라크 당국은 주권 침해라며 이라크 영토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고 항의했지만 허공 속의 외침에 그쳤습니다.<br /><br />이에 앞서 미국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군사시설 폭격 때에도 이라크 총리는 반대의견을 표명했지만 일방적으로 무시당했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이나 이란 모두 주권 국가인 이라크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