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김정완 임미라 부부 / 서울 성북구] <br>"뭐, 보유세까지 내요. 강아지를 키우는데 세금까지 내래." <br>"유기견이나 길거리 관리도 문제고 이렇게 되니까 <br>나라에서 그렇게 하지." <br> <br>이렇게 부부끼리도 의견이 갈리는 문제, 정부가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이렇게 부부 의견도 엇갈렸습니다. <br> <br>버려지는 동물이 많아질 거란 우려와 반려동물을 더 책임감 있게 키우게 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요. <br> <br>박정서, 황규락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"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강아지를 비롯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 세금을 걷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논란이 뜨거운데요.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." <br> <br>[정봉주 / 서울 강동구] <br>"강아지 동물병원만 가도 비싸거든요. 생활비도 들어가는데 거기에 강아지에 대한 세금까지 들어가면 아무래도 생활이 더 힘들지 않나." <br> <br>[이경순 / 서울 관악구] <br>"아니, 지금 살기도 어려운데 지금 고양이 한 마리 키우고 있는 거 보유세를 내라니 그거 너무 어렵습니다." <br> <br>반려동물 의료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데 세금이 신설되면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. <br> <br>유기 동물 증가도 걱정거리입니다. <br> <br>[이주연 / 서울 관악구] <br>"동물을 유기하는 사람이 늘어날까봐 그래서 유기 동물들이 증가할까봐 염려가 되는데." <br> <br>온라인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. <br> <br>보유세 추진을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하루 만에 8천 명 넘게 동의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전문가는 찬성하면서도 엄격한 전제 조건을 강조했습니다. <br> <br>[설채현 / 수의사·동물훈련사] <br>"동물들을 위한 강아지 공원이나 시설들에 투자가 돼야 한다는 전제와…내가 다른 친구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어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." <br><br>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년 부과하는 보유세 대신 한 번만 내는 등록세를 매기자는 제안도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. <br>emotion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이호영 김기열 <br>영상편집: 이승근<br><br>============ <br><br>정부가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버려지는 동물이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.<br><br>유기 동물은 2016년 8만 마리에서 2018년엔 12만 마리를 넘어섰는데요.<br><br>유기동물 보호시설이나 중성화 수술 등을 지원하기 위한 비용도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만 13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사용됐습니다.<br><br>동물 유기와 학대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커진 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겁니다. <br><br>세금 부과에 찬성하는 측은 책임감 있는 사람들만 반려 동물을 기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.<br><br>[6마리 견주]<br>"보호자가 세금을 냄으로써 당당하게 견주의 권리를 내세울 수 있을 것 같아요."<br><br>해외에서는 독일과 싱가포르, 네덜란드 등에서 반려동물에 세금을 부과합니다.<br><br>독일에선 강아지 한마리당 연간 우리 돈 13만 원, 네덜란드에선 15만원 정도를 세금으로 냅니다.<br><br>일각에서는 '보유세' 대신 '양육세'로 표현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<br><br>[우희종 /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]<br>"보유세라는 말 대신 양육세를 사용해야 합니다.가족의 일원으로 주민세를 내듯이 세금을 낸다는 뉘앙스죠." <br><br>우리나라는 네 가구 중 한 집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.<br><br>"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"는 푸념 속에서 또 하나의 세금 신설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.<br><br>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.<br><br>rocku@donga.com<br>영상편집 : 이희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