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일본에 건너가 한일 두 나라에 걸쳐 롯데라는 거대 기업을 일군 '대한해협의 경영자'였습니다. <br /> <br />유통과 식품, 호텔 등 국내 유통·관광 산업의 토대를 세웠지만, 폐쇄적인 경영과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신격호 99년의 일생을 이지은 기자가 짚어드립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 1921년, 울주군에서 10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. <br /> <br />21살 때 단돈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를 배달하며 화학을 공부해 비누와 크림을 만들어 팔기 시작합니다. <br /> <br />이후 풍선껌으로 성공을 거둔 신 명예회장은 1948년 자신이 좋아하던 '젊은 베르테르의 슬픔'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롯데를 설립합니다. <br /> <br />사업 영역을 넓혀나가며 승승장구하던 신 명예회장은 한일 수교 이후 고국으로 눈을 돌립니다. <br /> <br />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고 호텔과 백화점, 롯데월드를 세우며 유통과 관광산업의 기틀을 다졌고, 건설과 석유화학까지 진출해 자산 규모 115조 원, 재계 5위로 키웠습니다. <br /> <br />평소 기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는 '기업보국'의 기치를 몸소 실천했습니다. <br /> <br />달마다 한국와 일본을 오가는 '셔틀 경영'을 하면서, 평생의 꿈이었던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30년 만에 완공했지만, 말년은 순탄치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그룹 전체는 격랑에 휩싸였습니다. <br /> <br />[신격호 / 롯데그룹 명예회장 (지난 2015년) : 국민 여러분, 롯데그룹과 관련하여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. 저는 70년간 롯데그룹을 키워왔습니다.] <br /> <br />폐쇄적인 경영 방식으로 비판받아온 신 명예회장은 2017년에는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고령에다 치매를 앓고 있던 까닭에 수감 생활은 피했습니다. <br /> <br />신 명예회장은 첫 번째 부인이 낳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, 그리고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신유미 씨까지 2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맨손으로 시작해 유통 왕국 롯데그룹을 일궈낸 신격호 명예회장! <br /> <br />99세를 일기로 유통 거인, 최고의 디벨로퍼, 비운의 황제 등의 숱한 수식어와 함께 영면에 들었습니다 <br /> <br />YTN 이지은[jelee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2_20200120171832030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