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여기 서로 따뜻하게 껴안고 있는 두 여성. <br> <br>4년 전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어머니가 이 미국인 여성에게서 그리운 딸이 남긴 기적을 느끼고 있습니다. <br> <br>유나 양은 뇌사 한 뒤 2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로 떠났습니다. <br> <br>우현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항공기 승무원이 되고 싶었던 18살 소녀 김유나 양 <br> <br>4년 전 유나 양의 부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. <br> <br>미국 애리조나에서 유학 중이던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가 된 겁니다. <br> <br>[김제박 / 고 김유나 양 아버지] <br>"(의사가) 영원히 못 깨어날 것 같다. 그 얘기를 첫 날에 해주더라고" <br> <br>며칠 째 딸이 깨어나는 기적을 기다렸던 부모는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. <br> <br>[김제박 / 고 김유나 양 아버지] <br>"집사람한테 제가 그 얘기를 했어요. 이게 마지막일 것 같은데 여보, 우리 유나 장기기증하면 어떨까" <br> <br>하늘로 떠나기 전 유나 양이 남긴 장기와 조직을 이식받은 사람은 모두 27명. <br> <br>그리고 오늘 유나 양의 신장과 췌장을 이식 받은 미국인 킴벌리 씨가 한국을 찾았습니다. <br> <br>건강을 되찾게 해준데 고마움을 전하려고 태평양을 건넜습니다. <br> <br>딸보다 두살 언니인 킴벌리를 유나 양의 어머니가 딸을 안듯 따뜻하게 포옹해 줍니다. <br> <br>마주 잡은 손으로 전해지는 온기로 말 없이도 서로의 마음을 느낍니다. <br> <br>[킴벌리 / 미국인] <br>"유나가 준 생명의 선물 덕분에 제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었다(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.)" <br> <br>당뇨병으로 신장투석을 받던 자신이 초콜릿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해 진건 모두 유나라는 '천사' 덕분이라며 <br> <br>유나의 가족을 자처했습니다. <br> <br>유리구슬에 천사를 담은 오르골을 선물로 준비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. <br> <br>새로운 가족을 얻은 유나 양 어머니는 다시 한 번 딸을 떠올립니다. <br> <br>[이선경 / 고 김유나 양 어머니] <br>"유나도 건강해진 킴벌리 씨 보면서 하늘나라에서 늘 해맑고 밝은 모습으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거라고." <br> <br>킴벌리 씨는 유나 양의 고향인 제주도를 방문한 뒤 귀국할 예정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. <br>whk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박연수 <br>영상편집 : 김민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