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며느리' 아닌 '나'로…명절 문화 바꾸는 여성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시부모댁에 모인 가족들을 뒤로 한 채 부엌에서 명절 음식을 만드는 여성들.<br /><br />'명절'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인데요.<br /><br />명절마다 고정된 여성의 역할을 거부하고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신현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하루 종일 앞치마를 두른 채 차례상에 올릴 전을 부치고, 명절만 지내고 나면 손목과 어깨, 허리가 쑤셔 병원을 찾는 어머니와 며느리, 그리고 딸.<br /><br />명절 하면 떠올리는 여성의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원치 않는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명절을 거부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웹툰 작가인 이서현 씨는 2년 전부터 명절을 거부한 여성들을 모아 브런치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개개인이 아닌 어머니나 며느리 혹은 딸로만 규정되는 명절을 거부한 이들입니다.<br /><br />연령대도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고, 미혼 여성도 있습니다.<br /><br /> "앞으로 내가 어떻게 가부장제를 거부하면서 살아갈 것인지, 혹은 지금까지의 명절과 오늘의 명절이 어떻게 다른 느낌인지를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."<br /><br />이 씨의 모임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자 지방에서도 모임을 꾸리려는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서울에서만 열리던 브런치 모임은 이번 설 전국 7개 도시 8곳에서 열립니다.<br /><br /> "명절에 시가나 본가에 안 가면 천지가 개벽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구나, 정말 별것 없고, 그냥 같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구나. 다같이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참 즐거운 것 같아요."<br /><br />모두가 행복해야 할 명절.<br /><br />그동안 누군가의 희생이 가려져 왔던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. (hyunspirit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