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바이러스 진원지에서 벗어나 오늘 전세기를 타고 고국 땅을 밟은 한 우한 교민은 “한국 하늘이 예뻤다”고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혔습니다. <br> <br>그만큼 기쁘다는 거죠. <br> <br>13시간의 귀국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더 감격이 컸다는데요. <br> <br>그들이 담은 생생한 귀국 영상을 서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해질녘, 교민들을 태운 차량이 우한 시내로 들어섭니다. <br><br>지난 23일 봉쇄령이 내려진 우한 거리는 인기척을 찾기 어렵습니다. <br> <br>[A 씨 / 전세기 탑승 교민] <br>"정말 차가 없어요. 차가. 귀신 도시 같아요." <br><br>오후 8시 40분,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탈 집결지점. <br><br>교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에 올라 띄엄띄엄 앉습니다. <br> <br>인원수를 점검할 때도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. <br> <br>혹시 모를 감염을 막으려고 이동 중에 가급적 말을 하지 않기로 교민들이 SNS 단체대화방에서 약속을 한 겁니다. <br> <br>다시 공항으로 향하는 길 오가는 차 없는 텅빈 도로에 구급차 한 대가 스쳐갑니다. <br><br>드디어 우한 텐허공항 방호복으로 온몸을 감싼 버스기사가 짐을 꺼냅니다. <br><br>탑승할 때까지 유일한 먹거리인 생수와 과자가 전달됩니다. <br><br>상점마저 모두 문을 닫은 적막한 공항에서, 교민들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무거운 침묵 속에 탑승 수속을 기다립니다. <br> <br>본격적인 검역 절차가 시작된 건 새벽 3시쯤 노란 방호복을 입은 중국 측 관계자들이 신원을 확인하고,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한 교민들의 체온 측정과 수하물 검사를 합니다.<br> <br>전세기에 오르기 직전. <br><br>이번엔 우리 정부 관계자의 검역이 시작됩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썼던 마스크는 모두 버리고, 새 마스크로 갈아 씁니다. <br><br>오전 4시 40분. <br><br>전세기에서 교민들을 맞이하는 사람은 방호복을 입은 승무원들입니다. <br> <br>[전세기 승무원] <br>"반갑습니다. 탑승 번호로 들어가십시오" <br><br>교민들은 승무원이 안내해준 자리에 마스크를 쓴 채로 앉아서 비행기가 뜨길 기다립니다. <br><br>우한에서 이륙한 지 2시간 만에 전세기는 김포공항에 내려 앉았습니다. <br> <br>[B 씨 / 전세기 탑승 교민] <br>"굉장히 감격스러웠고요. 하늘이 예뻤습니다.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." <br><br>우한 집에서 김포공항까지의 13시간의 여정. <br><br>침묵 속에 맘 졸인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. <br> <br>with@donga.com <br> <br>영상편집 : 정다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