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간호사 엄마와 딸이 허공에서 포옹을 하고, 방역복으로 무장한 의사 부부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검문검색을 하느라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찰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는 눈물만 흘립니다. <br> <br>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중국 의료진과 경찰관 그리고 그 가족들이 겪는 안타까운 사연 유주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마스크와 방역모를 쓰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9살 소녀. <br> <br>“엄마 정말 보고 싶어요”<br> <br>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병원에 격리된 간호사 엄마는 먼발치에서 우는 딸을 달래봅니다. <br> <br>“엄마는 괴물과 싸우고 있어.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금방 돌아갈게.”<br> <br>일주일 만의 만남이었지만, 바이러스 감염 우려 탓에 두 팔을 벌려 허공에 포옹하는 게 전부입니다. <br> <br>결국 딸은 가져온 도시락을 병원 입구에 두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. <br> <br>저장성의 한 병원 격리병동에서는 의료진 부부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. <br><br>얼굴까지 모두 가린 방역복을 입고 있던 탓에 처음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몰랐지만, 이내 서로를 알아보고 반가워합니다. <br> <br>함께 포옹을 하고, 등을 토닥여주면서 서로를 위로합니다. <br> <br>검문검색을 담당하는 경찰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. <br> <br>집에 못 오는 아빠를 기다리며 우는 아들과, 그 영상을 말없이 바라보는 경찰관 아빠. <br> <br>동료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던 아빠는 급기야 울음을 터트렸는데, 쉽게 눈물을 멈추지 못합니다. <br> <br>[량량 / 쓰촨성 청두시 소속 경찰관] <br>“보고싶죠. 보고싶긴 한데…당연히 이해해야죠.” <br> <br>이 경찰은 검문검색이 강화된 통에 열흘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꺾일줄 모르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또 다른 비극을 낳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. <br> <br>grace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김지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