위기의 순간 절박한 음을 내는 휘슬소리.<br /><br />그래서 우리는 공익을 위한 내부고발자를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, 휘슬블로어라 부르죠.<br /><br />중국에서 맨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경고했던 34살 의사 리원량이 숨지자, 중국 본토는 휘슬 소리로 그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진실을 말하는 입을 막기에만 급급했던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소리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김민지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두 남성이 꽃바구니를 병원 앞에 내려놓습니다.<br /><br />이어 마스크를 벗더니 내부 고발을 상징하는 호루라기를 불기 시작합니다.<br /><br />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경고했던 리원량 의사의 죽음을 애도한 겁니다.<br /><br />우한 주민들도 아파트에서 약속된 시간에 맞춰 추모의 함성을 질렀고, 홍콩 시민들도 영정 앞에서 호루라기를 불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초기에 정보를 통제하고 늑장 대처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.<br /><br />[홍콩 시민]<br />"(중국 정부가) 비밀스럽게 하기 때문에 이런 안타까운 죽음이 나오는 겁니다."<br /><br />[리척얀 / 홍콩 사회운동가]<br />"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허락하는 것은 (중국 공산당) 정권입니다."<br /><br />눈 덮인 베이징 거리에도 "리원량을 보낸다"는 글이 쓰이는 등 중국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리원량 의사 어머니]<br />"많은 분의 추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아이가 아니에요. 본인이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그런 아이였죠."<br /><br />SNS에서도 '건강한 사회에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어선 안 된다'는 리원량이 남긴 말과 '표현의 자유를 원한다'는 해시태그가 달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제이슨 / 베이징 시민]<br />"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이 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. 몇 안 되는,현재 상황을 대표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."<br /><br />중국 정부는 리원량과 관련된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언비어를 유포했다고 몰아세웠던 중국 지도부에 대한 원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.<br />mettymom@donga.com<br /><br />영상편집 : 민병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