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진원지 우한 안에 갇힌 사람들도 있지만, 밖에 갇힌 사람도 있습니다. <br> <br>후베이성 밖에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. <br><br>그 사연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 <br>[리포트]<br><br>쿠데타로 고국이 사라지면서 공항에 갇혀버린 주인공을 그린 영화 '터미널'. <br><br>[현장음] <br>"이 곳을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." <br><br>영화같은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. <br><br>[샤오훙빙 / 후베이성 화물차 기사] <br>"고속도로를 계속 달린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. 정말 너무 피곤합니다. 피곤해요." <br><br>후베이 출신인 이 남성은 지난 달 7일부터 24일까지 타지에서 배달 일을 하고 돌아가려 했습니다. 그런데,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봉쇄된 뒤였습니다. <br> <br>후베이 차량 번호판 탓에 어느 도시도 진입을 허가하지 않아, 멀리 산시성까지 갔습니다. <br><br>[샤오훙빙 / 후베이성 화물차 기사] <br>"후베이성 차량이라 다들 민감하게 생각합니다. 휴게소도 못 서게 하고 고속도로를 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." <br><br>갓길에 잠시 세워두고 쉬려고 했지만, 이마저 여의치 않았습니다. <br> <br>2주간 도로 위에서 생활하던 그는, 공안을 찾아가 체온 검사까지 받고 나서야 화물차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. <br> <br>그러나, 여전히 집으론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<br>[중국 공안] <br>"이 이불 괜찮으세요? 좀 오래됐는데 이불이 눅눅하면 에어컨을 켜서 좀 말려주세요." <br><br>4살 딸과 광저우로 여행 중이던 우한 출신 여성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묶고 있던 호텔은 숙박 연장도 거부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. <br> <br>[우한 시민] <br>"단지 후베이성에서 왔다는 이유로 숙박 연장을 안 해주고 있습니다.어린 아이를 하루 종일 (호텔 측이) 기다리게 하고 있어요." <br> <br>봉쇄령이 내려진 도시가 늘면서, 중국 전역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이들 사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. <br> <br>mettymom@donga.com <br> <br>영상편집:김태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