변변한 치료 한 번 제대로 못 받고 일가족 4명 숨져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에서 일가족 4명이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해 잇따라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당국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인데요.<br /><br />한 가족의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우한의 비극, 중국의 비극이 됐습니다.<br /><br />박혜준 PD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터]<br /><br />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에 사는 올해 쉰 다섯살 창카이 씨와 그의 부모, 누나 등 4명이 코로나19로 잇따라 숨졌다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그뿐만 아니라 창카이의 부인도 감염돼 중환자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끝 모를 비극의 소용돌이 속으로 한 가족이 휘말리고 있는 겁니다.<br /><br />창카이의 지인에 따르면 창카이 가족에 날벼락과 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4일.<br /><br />춘제를 맞아 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창카이의 아버지에게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창카이는 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병상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는 사흘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.<br /><br />며칠 뒤 창카이의 어머니와 창카이, 그의 누나까지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.<br /><br />17일 만에 일가족 4명이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연달아 세상을 떠난 겁니다.<br /><br />창카이는 유서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받지 못했고 결국 치료시기를 놓쳐 손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한탄했습니다.<br /><br />차이신은 대부분의 의심 환자가 집에서 병상이 나기만을 기다리다가 가족과 지역사회로 바이러스가 번져 환자 수가 무섭게 늘어났다고 당국의 대응실패를 꼬집었습니다.<br /><br />또, 치료를 받지 못해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고 결국 사망하거나 심지어 가족 가운데 여러 명이 숨지는 비극의 악순환이 한두 건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정부는 우한을 봉쇄하고 임시 병원 건설과 의료진 파견 등 속도전에 나섰지만 골든타임을 놓친 탓에 사태는 통제불능으로 치달았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