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 모습입니다. <br> <br>방호복에 맞는 방호용 덧신이 없어서 비닐로 묶고 있거나 머리에 쓰는 헤어캡을 발에 신고 있습니다. <br> <br>물품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는 의료진들, 어제 보건복지부 장관의 이 발언에 격앙돼 있습니다. <br> <br>[박능후 / 보건복지부 장관(어제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)] <br>"의료계에서 (마스크가) 부족하진 않습니다. 본인들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건 사실입니다." <br><br>'마스크 망언'이라고 비판하는 의료계의 목소리와 대구 현장의 실상을 <br> <br>이지운, 김태영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의원들의 질타에 박능후 장관은 도리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. <br> <br>[박능후 / 보건복지부 장관(어제,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)] <br>"현장은 제가 더 많이 다닙니다. 한두 마디 말씀을 듣고 마치 전체 방역체계에서 방호복이 부족하단 것처럼 말씀하시면…" <br> <br>그런데 의료계에선 장관이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이 터져나왔습니다. <br> <br>일회용 마스크에 의료진의 이름을 적어 사흘씩 착용하고, 방호복 덧신이 부족해 헤어캡과 비닐로 신발을 감싼 사진도 공개됐습니다. <br> <br>[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] <br>"덴탈(치과용) 마스크도 없어서 일주일에 한 장 받고 있거든요. 정말 어이가 없다… 화나지도 않고 어이가 없는 그런 상황이에요." <br><br>전국의사총연합은 "무능한 거짓말쟁이 장관의 즉각적 파면을 요구한다"고 밝혔습니다. <br><br>정치권도 박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습니다. <br> <br>[심재철 / 미래통합당 원내대표] <br>"환자를 위해 최선의 진료를 하는 의료진을 향해 복지부 장관이 막말한 것입니다.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." <br> <br>박 장관의 발언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. <br> <br>[박능후 / 보건복지부 장관(지난달 26일)] <br>"우리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들어오면서 감염을 가져오는 것입니다." <br> <br>50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날엔 방역 역량을 자화자찬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박능후 / 보건복지부 장관(지난 8일)] <br>"우리나라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사례이자 세계적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." <br> <br>방역 책임자가 오히려 현장 의료진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. <br> <br>easy@donga.com <br>영상취재: 김영수 <br>영상편집: 오성규<br><br>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 동산병원 물류창고입니다.<br><br>방호복과 마스크 같은 의료장비가 담긴 상자가 있습니다.<br><br>방호복은 6980벌이 있습니다.<br><br>많이 쌓아둔 것처럼 보입니다.<br><br>그런데 절반이 넘는 3700벌은 산업용입니다.<br><br>[현장음]<br>"(병원에서) 못 쓰는 옷도 많아요. 산업용이 많아서."<br><br>의료용은 소매 끝이 길지만 산업용은 짧아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.<br><br>지퍼 빈틈을 막는 양면테이프도 의료용에만 있습니다.<br><br>의료진 260명이 하루에 쓰는 방호복은 500벌인데, 의료용은 일주일 치만 남아 있습니다. 밀려드는 환자를 감안하면 재고가 줄수록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.<br><br>[동산병원 물류담당자]<br>"좋은 거 드리고 싶은데 재고가 못쓰는 게 있다 보니까"<br><br>의료폐기물 처리업체 직원들은 방호복을 엄두도 못냅니다.<br><br>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얇은 비닐 우의를 입은 채 폐기물을 운반하고 있습니다.<br><br>고글 상태도 제각각입니다.<br><br>민간기업이 후원한 고글은 부드러운 재질로 돼 있어 얼굴에 착 달라붙고 편합니다.<br><br>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지급한 고글은 심하게 구겨져 쓸 때마다 고역입니다.<br><br>[현장음]<br>"이거 안 붙이면 너무 아픕니다."<br><br>동산병원 고글 4,180개 중에 이렇게 사용하기 힘든 고글이 절반입니다.<br><br>선별진료소 의료진은 이런 고글도 감수해야 합니다.<br><br>"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이 쓰는 고글입니다. 저도 한 시간 정도 써보겠습니다."<br><br>고글을 벗자 이마에 자국이 선명합니다.<br><br>의료진들은 휴지나 솜을 덧대지만, 불편함은 가시지 않습니다.<br><br>[선별진료소 봉사자]<br>"고글 자체가 불량이 많다 보니까 눌려가지고 하다 보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두통이 와요."<br><br>의료진과 봉사자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.<br><br>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.<br><br>live@donga.com<br>영상취재: 박영래<br>영상편집: 김태균<br><br><br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