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지구 반대편 남미에서는 탈출조차 쉽지가 않습니다. <br> <br>발이 묶인 우리 여행객들은 외출시엔 무장 군인의 검문까지 받아야 하는 살벌한 상황인데요. <br> <br>수백만원을 주고도 타고 나올 비행기가 없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. <br><br>서상희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현지시각 오후 1시, 페루 현지 30대 교민 A 씨가 촬영한 수도 리마의 주택가입니다. <br><br> 7년째 페루에 살고 있는 A씨가 식료품을 사려고 밖을 나서지만, 신호등 앞에서 무장을 한 군인이 멈춰 세웁니다. <br><br>"어디 가는 중인가요?" <br>"시장에 가고 있습니다" <br>"신분증 주세요" <br><br> 2백명 넘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페루에선 이미 지난 17일 0시부터 국경이 봉쇄됐습니다. <br> <br> 병원과 식자재 유통 근무자를 제외한 대다수 국민은 보름 동안 외출이 제한됩니다. <br> <br> 생필품과 의약품을 구입하거나 병원을 가려는 사람들만 집밖을 나갈 수 있습니다. <br> <br>[A 씨 / 페루 교민] <br>"한국 같은 의료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는 곳이다 보니까 걸렸을 경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두려움이 있거든요." <br><br>오후 2시 리마의 한 전통시장. <br><br>정부 방침에 따라 시장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장사를 포기하는 상인이 더 많습니다. <br><br>[페루 상인]<br>"출근 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. 이동하는 이유를 매번 검문마다 설명 해야해요" <br><br>어둠이 내리고 매일 저녁 8시 사람들의 통행은 전면 금지됩니다. <br><br> 주택가에는 코로나 19 극복을 바라는 주민들의 박수 소리가 이어집니다. <br><br> 갑작스런 국경 봉쇄로 페루에 있는 한국인 여행객 177명의 발은 아직도 묶여있습니다. <br> <br>[페루 교민] <br>"1천만 원이 아니라 2천만 원이 있어도 항공권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." <br> <br> 국경이 폐쇄되기 직전인 지난 16일 오후 리마에서 미국 서부로 가는 항공편 가격은 8배 치솟았고, 한국으로 올 수 있었던 마지막 귀국편은 경유지인 멕시코시티에서 끊겼습니다. <br><br> 페루를 빠져나가지 못한 여행객들은 SNS 등을 통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면서 조금이나마 불편을 해소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. <br> <br>with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찬우 <br>영상편집 : 이은원<br><br><br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