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코미디 같은 일이 여당과 제1야당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비례정당 투표용지에서 윗 칸을 차지하기 위해 아무 이유 없이 의원들을 제명한 뒤 꿔주기를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강병규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비례정당 투표용지에서 상단을 차지하기 위한 민주당과 통합당의 '의원꿔주기' 경쟁이 시작됐습니다. <br> <br>소속 의원 수가 많을수록 정당 투표용지 위쪽에 정당명이 인쇄되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으로 보내기 위해 심기준, 정은혜, 제윤경 의원을 제명했습니다. <br> <br>비례대표 의원은 당을 옮기면 의원직이 상실되는데 '제명'이 됐을 때는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[이해찬 / 더불어민주당 대표] <br>"(더불어시민당은) 문재인 정부 성공과 선거법 개혁의 취지를 뒷받침하는 형제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." <br> <br>미래통합당은 내일 김종석, 문진국 의원 등을 제명해 한국당으로 보낼 계획입니다. <br> <br>[황교안 / 미래통합당 대표] <br>"민주당과 야합 정당의 불법과 탈법에 의해 만들어진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었습니다." <br><br>두 당의 당규를 살펴보면 징계에 따른 제명 외에 다른 제명 사유는 없습니다. <br> <br>위법은 아니라는 이유로 자매정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'묻지마 제명'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에서 옮긴 의원들 덕분에 정의당 뒤 칸인 네번 째에 자리잡게 됐고, 현재 10석인 미래한국당은 민생당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. <br> <br>[강병규 기자] <br>"거대 양당의 자매정당에 각종 신생 정당까지,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만 50개 인데요, 이 정당들이 모두 후보를 낸다면 투표 용지 길이는 66cm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."<br> <br>정당들의 꼼수와 이합집산 속에 유권자의 혼란만 가중됐다는 지적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. <br>ben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: 한규성 <br>영상편집: 이희정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