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왜 20대 청년인 조주빈에게 속아 큰 돈을 건냈을까요? <br> <br>손석희 사장에게는 과천 주차장의 가짜 CCTV 영상을 대가로, 윤장현 시장에게는 재판 결과나 공기업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말했습니다. <br> <br>박건영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이 제일 먼저 사과한 대상은 박사방 피해자가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[조주빈 / '박사방' 운영자(지난 26일)] <br>"손석희 사장님, 윤장현 시장님,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…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." <br><br>조주빈은 손석희 JTBC 사장에겐 흥신소 사장을 사칭해 CCTV 영상을 지워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습니다. <br><br>손 사장이 지난 2017년 4월, 경기 과천시 교회 주차장 근처에서 "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한 CCTV 영상이 있다"며 "지워줄 수 있다"고 한 겁니다.<br><br>조주빈은 공익근무요원을 통해 손 사장의 차종과 차량 번호를 빼낸 뒤, CCTV에 찍힌 것처럼 보이는 가짜 영상도 만들었습니다.<br> <br>조주빈은 이 영상이 실재한다고 믿은 손 사장이 2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. <br><br>조주빈은 박사방 회원들에게도 "내가 손 사장의 CCTV를 지웠다"며. CCTV가 실재하는 것처럼 행세 했습니다. <br> <br>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속일 때는 가짜 신분을 활용했습니다. <br> <br>권력 기관 '최 실장'을 사칭한 조주빈에게, 윤 전 시장은 "한국자산관리공사(캠코) 사장 자리에 가고 싶다"는 의사를 전한 걸로 전해집니다.<br> <br>조주빈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잘 되게 해달라는 윤 전 시장에게 수고비 조로 3천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돈을 뜯어낼 대상의 약점으로 보이는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입니다. <br> <br>경찰은 박사방 운영 외에 조주빈의 다른 사기 행각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 <br> <br>change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최동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