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13억 인구 4분의 1이 빈곤층인 인도도, 아직 오지 않은 바이러스보다 당장 닥친 가난이 더 무서운 이들이 많습니다. <br> <br>정부가 현금과 곡식을 나눠주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, 사회적 거리두기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. <br> <br>한수아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고성이 오가는 가운데, 사람들이 서로 앞으로 가겠다며 몸싸움을 벌입니다. <br> <br>우리 돈 약 8천원 가량인 코로나19 구호금을 받겠다고 몰려든 겁니다.<br><br>구호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서기도 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<br>"배고파서 죽느니 병에 걸려 죽는 게 나아요. 하루에 빵 한두개나 밥 조금만 받는데, 이걸로 어떻게 먹고 살라는 거죠?" <br> <br>1400명이 화장실 하나를 나눠쓸 정도로 열악한 빈민촌에선,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무의미합니다. <br> <br>[압둘 카디르 / 다라비 빈민촌 주민]<br>"우린 선택지가 없습니다. 집에 있을 때라도 소독을 잘 하는 게 전부예요." <br><br>인도의 코로나 19 감염자는 최근 들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. 엿새 만에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. <br><br>특히 지난달 중순 뉴델리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집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. 인도 전체 감염자의 3분의 1이 여기서 발생했습니다.<br> <br>다급해진 인도 정부는 봉쇄령에 이어, 167년 만에 처음으로 열차 운행까지 중단했습니다. <br> <br>멈춰선 열차 2만대는 부족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, 임시 병원으로 개조했습니다. <br> <br>[나렌드라 모디 / 인도 총리] <br>"우리는 코로나 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가난한 동지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합니다." <br> <br>갑작스런 도시봉쇄령으로, 수십만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탈출하는 혼란이 빚어지면서, 지역 사회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. <br> <br>sooah72@donga.com <br> <br>영상편집 : 유하영<br><br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