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오거돈 부산 시장이 성범죄로 돌연 사퇴를 선언했는데요. <br><br>워낙 이례적인 일이라 궁금한 게 많습니다. <br><br>취재를 한 이상연 기자와 짚어봅니다. <br> <br>1. 오 시장이 성추행을 한 게 지난 7일이죠. 기자들은 오늘 기자회견이 열릴 때까지 전혀 몰랐던 겁니까? <br><br>네, 기자들도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부산시청 출입 기자들에게 회견 일정이 공지된 건 시작 30분 전인 오전 열시 반이었습니다. <br> <br>이보다 앞서, 한 지역일간지가 오 시장이 사퇴발표를 한다는 기사를 냈지만 오 시장이 정말 사퇴할지 <br>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는데요. <br> <br>그런데 오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성추행 사실을 털어놓자 모두들 놀랐다고 합니다. <br> <br>오늘 사퇴 발표는 그만큼 전격적이었습니다. <br> <br>1-1. 그런데 15일 총선 투표도 비공개로 진행하고 한동안 두문불출했다면서요? <br> <br>오 시장은 총선 전날에는 연차를 냈구요, 당일에는 비공개 투표를 했습니다. <br> <br>최근에는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내부 회의 같은 비공개 일정만 소화를 했는데요, <br> <br>과거 오 시장이 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건강이상설까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2. 사건이 밝혀진 방식이 상당히 이례적이에요. 보통은 피해자가 폭로를 하면서 알려지는 경우가 많은데, 오늘은 가해자인 오 시장이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서 공개했어요. 사정이 있었겠죠? <br> <br>보통 미투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폭로 하고, 경찰 수사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. <br> <br>이 과정에서 성범죄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심각했는데요. <br> <br>오 시장이 스스로 공개사과를 한 건, 본인의 의지였다기 보다 피해자의 요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피해자는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은 오거돈 미투사건일 뿐이라며 자신의 신상정보에 초점이 맞춰질 필요도,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. <br> <br>3. 2년 전에도 오 시장의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있었다죠? <br> <br>네. 앞서 논란이 됐던 사진 보시겠습니다. <br> <br>오거돈 시장 양 옆에 여성 직원들이 앉아있는데요. <br> <br>지난 2018년 부산시 산하 기관 용역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였는데요, <br> <br>남성 참석자들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유독 오 시장 옆에 여성들만 앉아있는 모습 때문에 구설에 올랐습니다.<br> <br>당시 오시장은 "논란을 예상 못했다"고 해명해는데요. <br> <br>피해자를 대변하는 부산성폭력 상담소는, 오 시장이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보였다며 이 때부터 미투가 <br>예견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4. 오 시장은 부산 정치권에서는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이죠? <br> <br>오거돈 시장. 48년생으로 올해 만 72살입니다. <br> <br>26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부산시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구요, <br><br>지난 2004년 부산시장 재보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마했고, 세번의 고배 끝에 2018년 부산 시장직에 당선됐습니다. <br> <br>진보 정당 출신으로는 23년 만에 부산시장에 당선되는 역사를 썼지만 불명예 사퇴를 하게 됐습니다. <br> <br>5. 일단 사퇴는 하는 건데, 그걸로 끝이 아닌 거죠? <br> <br>부산경찰이 내사를 시작했는데요, 사실관계를 따져 혐의가 인정되면 수사로 전환할 계획입니다. <br> <br>부산시 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와 함께 오 시장에 대해 형사 고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Q. 진실 규명은 이제 시작이네요. 지금까지 이상연 기자였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