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대학로 극장가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죠. <br><br>연극인들은 설 무대를 잃었습니다. <br><br>탄탄하게 쌓았던 연기 경력도 배우라는 자존심도, 지금은 내려 놓고 있습니다. <br><br>예술보다 더 급박한. 당장의 생계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 <br><br>이유림 기자가 직접 만나 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 버스가 도착하자 약통을 손에 든 남성이 올라타 소독을 시작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안녕하세요!" <br> <br> 하루 13시간 동안 버스 400대를 소독하며 5주를 보낸 남성은 대학로 12년 차 연극 배우였습니다. <br> <br> 극장들이 대거 문을 닫고 공연까지 줄줄이 취소되자 생업 전선에 다시 뛰어든 겁니다. <br> <br>[하경한 / 연극배우] <br>"코로나로 인해 제가 원래 했던 일, 연극 자체가 취소됐는데 정작 저는 지금 코로나 19 사태로 벌어진 방역 일을 하면서 생계를…" <br> <br> 그나마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. <br> <br> 대학로에서 극단을 운영해온 34년 차 배우 임대일 씨. <br> <br>[연극 '웬수와 이별하기'] <br>"가서 모가지 끌고서라도 내가 식장에 들어가게 할 거야! 아 뭐해 ! 앞장서!" <br> <br>"오늘은 어땠니 힘든 건 없었니 이렇게 물어봐 주는 게 식구라고!" <br> <br> 빚을 내서 밀린 빚을 막으며 버티는 것도 어려워지자 최근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알아봤습니다. <br> <br>[임대일 / 연극배우] <br>"(대기자) 이십몇 명이 있다고 해서 안 되더라고요. 막노동이나 연극배우들이 많이 나가잖아요." <br> <br> 학교 예술 강사를 부업으로 삼아 버텨온 10년 차 배우 조지영 씨는 학교에 들이닥친 코로나 19 때문에 또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. <br> <br>[조지영 / 연극배우] <br>"코로나 19로 인해서 지금 학교들도 개학이 늦어진 상태고, 다른 경제활동이 모두 막힌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." <br><br>한국연극협회가 2월 중순부터 한달 반동안 연극인과 연극단체로부터 접수받은 피해금액은 18억 원 이상. <br><br> 연극인들은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유림입니다. <br> <br>reason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조세권 <br>영상편집 : 방성재<br><br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