충남 태안 안면읍에는 주꾸미보다 끈끈하다고 불리는 부부가 있다.<br />김 양식 사업을 했던 남편은 천수만 간척 사업으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밤낮없이 택시를 몰아 가족을 먹여 살렸다.<br />은퇴 후 태안으로 내려온 지 어느덧 6년 차, 주꾸미와 우럭을 잡고, 손님들과 밝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바다낚시 체험 운영까지.<br />쉴 틈은 없지만, 남편은 아내와 함께하는 자연의 삶이 값지고 행복하기만 하다.<br />그런 남편의 밝은 모습에 행복과 부담을 동시에 느끼는 아내. 끝도 없이 일을 벌인 남편 덕에 뒷수발하는 아내의 체력은 초고속으로 방전되어가고 있다.<br />게다가 고추부터 파, 부추까지 심어놓은 탓에 아내는 하나도 제대로 해내기 힘들다는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는데.<br />남편은 자꾸 ‘이 나이에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즐겁지 않냐’며 ‘80세까지 일하자’고 아내의 속을 뒤집어놓는다.<br />노년의 가치관 앞에서 엇갈린 부부의 마음.<br />이들은 찬란한 인생 2막을 맞이할 수 있을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