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경비원의 사연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. <br> <br>유가족은 "폭행을 한 주민이 2천만 원의 치료비까지 요구했다"고 주장합니다. <br> <br>경비원을 '머슴'이라고 불렀다는 증언도 했습니다. <br> <br>서채리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빼곡히 적힌 일지에 '주민께 친절봉사'라고 적혀 있습니다. <br> <br>입주민의 폭행과 폭언 피해를 호소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최모 씨의 업무일지입니다. <br> <br>입주민들과 잘 어울리던 최 씨의 죽음이 유가족에게 더 힘든 이유입니다. <br> <br>[최 씨 유족] <br>"주민들도 잘 해주고 또 일도 잘하고 (경비 업무와도) 맞으니까. 좋다고 그러더니 어느 날 갑자기…" <br><br>유가족은 "최 씨를 폭행한 입주민이 오히려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수술비를 요구하는 등 압박했다"고 말했습니다. <br><br>해당 입주민이 지난해 8월 발급받은 진단서 사진을 최 씨와 가족에게 보낸 뒤, 최 씨를 '머슴'이라고 부르며 수술비 2천만 원을 준비하라고 했다는 겁니다. <br><br>[최 씨 유족] <br>"(진단서에) 중요 부분은 자기가 다 까만 걸로 지웠어요. 앞으로 장애 진단을 받으면 또 몇 천만 원이 들어갈지 모를 것이라며…" <br><br>이 메시지를 받은 뒤 최 씨가 큰 고통을 호소했다고 유가족은 말합니다. <br> <br>또 입주민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면서, 최 씨의 장례절차를 미루겠다고 했습니다. <br> <br>[최 씨 유족] <br>"그냥 '죄송하다'고 빈소 찾아와서 인사 한 번 하고. 그게 만족이야. 다른 것 필요 없어." <br><br>입주민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5만 명을 넘는 사람이 동의했습니다. <br><br>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은 채널A에 "조금만 기다리면 진실이 밝혀질 것"이라며 "억울한 부분이 많다"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오늘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을 출국금지 조치하고, 이번 주 소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. <br> <br>seochaeri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: 김찬우 <br>영상편집: 김문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