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구급차가 지나가면 차량이 비켜서는 모세의 기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. <br> <br>구급차 안에서 출산의 기적도 종종 일어나는데,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아기를 받았습니다. <br> <br>이지운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방역복 차림의 구급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. <br> <br>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진 여성의 품에는 신생아가 안겨 있습니다. <br> <br>대원들은 흔들리는 구급차 안에서도 수시로 산모와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고, 이송할 병원에 공유합니다. <br> <br>산모는 예정일보다 열흘 앞선 지난 1일 새벽 양수가 터져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. <br> <br>산모를 병원으로 옮기려 했지만,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직접 아이를 받았습니다. <br> <br>[정미란 / 청주 서부소방서 구급대원] <br>"엘리베이터 앞에서 어머님이 아이가 나올 것 같다 해서 보니 아이 머리가 나오고 있었어요.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서 바로 출산한 거죠." <br><br>사흘 뒤엔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아이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응급분만하면서 가고 있거든요 선생님."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기 나와요. 엄마, 조금만 더 힘 줘." "아기 나왔습니다." <br> <br>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산모의 진통이 심해지면서 차량를 세운 뒤 구급대원들이 분만을 유도한 겁니다. <br> <br>산모는 아직도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잊지 못합니다. <br> <br>[이예주 / 구급차에서 출산한 산모] <br>"무서웠어요. 아이가 잘못되진 않을까 싶어서. 침착하게 대응해주시고, 저를 안심시켜주셨어요." <br> <br>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는 구급대원들이 새 생명 탄생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. <br><br>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. <br> <br>easy@donga.com <br>영상편집: 김문영 <br>영상제공: 소방청 <br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