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아직도 생생해요"… 5·18 유족의 한맺힌 망부가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제40주년 5.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는 어린 3남매를 남기고 남편을 떠나 보낸 최정희 할머니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습니다.<br /><br />지난 40년 동안의 그리움과 억울함을 꾹꾹 눌러 담은 할머니의 편지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는데요.<br /><br />5·18 유족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었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1977년 정든 부산을 떠나 남편의 고향인 전남 담양으로 이사를 온 최정희 할머니.<br /><br />슬하에 3남매를 두고 화목한 가정을 꾸렸지만 행복은 채 3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1980년 5월 21일 수금을 하겠다며 저녁밥도 마다하고 광주로 떠난 남편의 모습이 마지막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.<br /><br /> "밥을 안쳐놓고 나가니까 (남편이) 없어요. 그래서 그게 마음이 아프고 배고프다고 빨리 밥해 놓으라고 (그랬거든요)"<br /><br />집에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찾기 위해 광주 전역을 찾아다닌 지 열흘.<br /><br />그해 5월의 마지막 날 남편 임은택 씨는 광주교도소 부근 암매장 시신 발굴 현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소 판매 대금을 받고 귀가하던 중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겁니다.<br /><br />그렇게 홀로 남은 할머니는 3남매를 키우고 또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알리며 40년을 보냈습니다.<br /><br />억척스러운 세월을 견뎌내는 동안 수줍은 새댁의 모습은 73살의 할머니로 변했습니다.<br /><br />할머니의 한 맺힌 사연은 이번 기념식에서 한 장의 편지로 공개돼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습니다.<br /><br /> "여보 다시 만나는 날 나 너무 늙었다고 모른다 하지 말고 3남매 반듯하게 키우느라 고생 많았다고. 칭찬 한 마디나 해주세요. 참 잘했다고. 보고 싶은 당신 우리 만나는 날까지 부디 안녕히 계세요."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ealtype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