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지금 이 논란에 가장 마음 아파 할 사람, 어린 시절 고통을 평생 안고 싸워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겠죠. <br> <br>이미 16년 전 위안부 피해자 심미자 할머니가 정대협을 향해 쏟아냈던 이 강한 배신감이 뒤늦게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. <br><br>이 할머니의 유언장 내용은 이번 이용수 할머니의 분노와 매우 흡사합니다. <br> <br>심 할머니의 기록을 공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일본군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간, 기억의 터입니다. <br> <br>2016년 정의기억연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서울시 등이 조성한 이 곳에는 피해 할머니 이백 마흔 일곱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일본 최고재판소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한 고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은 빠졌습니다. <br> <br>[서울시 관계자] <br>"정대협에서 그때 명단을 저희한테 주신 거죠. (빠진 건) 저희도 지금 파악 중이에요." <br> <br>정의기억연대 측은 기록물이 아니라 상징물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, 비판적이던 심 할머니를 일부러 빠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. <br> <br>심 할머니는 2004년 피해 할머니 32명과 함께 정대협과 나눔의집을 상대로 모금행위와 시위동원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습니다. <br> <br>당시 내놓은 성명에서는 정대협 관계자들을 겨냥해 "위안부 문제를 빌미로 부귀영화를 누린다"고 주장했습니다. <br> <br>"할머니들을 앵벌이 삼는 일"이라며 수요집회 중단도 요구했습니다. <br><br>16년이 지나 최근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과 맞닿는 대목입니다. <br> <br>[이용수 /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] <br>"저는 수요 데모를 마치려합니다. 마치고, 이것 때문에 학생들이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." <br> <br>지난 2008년 작고한 심 할머니는 유언장에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도 언급했습니다. <br><br>"수십 개의 통장을 만들어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린다"며 <br> <br>"거짓과 위선으로 위장했다"고 비판했습니다. <br> <br>정의기억연대 측은 심 할머니의 유언장과 관련 "알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"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윤 당선자 측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. <br><br>ball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권재우 <br>영상편집 : 민병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