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동, 봉쇄 완화한 라마단에 코로나19 확진 급증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동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지역입니다.<br /><br />특히 지난 한 달 간 이어진 라마단 기간 동안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요.<br /><br />경제적 여파와 종교 관습을 고려해 봉쇄 조처를 완화한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.<br /><br />올해 라마단은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 간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라마단에는 낮에는 금식하지만, 저녁에는 가족 모임이 매우 활발한 관습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중동 이슬람권의 정부는 통행 금지와 영업 제한을 라마단을 맞아 일부 완화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런 조처가 방역에는 역효과가 나고 말았습니다.<br /><br />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6개국의 누적 확진자는 라마단 한 달간 4.6배로 증가했습니다.<br /><br />26일을 기준으로 이들 6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5천명에 이릅니다.<br /><br />1개월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도 라마단 직전 1천명대에서 4천700여명으로 4배가 됐습니다.<br /><br />걸프 지역의 확진자 급증은 대규모 검사와 외국인 이주 근로자의 집단감염이 이유로 꼽히지만, 라마단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.<br /><br />라마단 저녁 모임에서 가족 집단 발병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이집트도 라마단 기간 통행 금지 시간을 줄이고 일부 사업장의 영업을 허용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4.3배로 증가했습니다.<br /><br />중동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이란 역시 라마단 기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.<br /><br />중동 이슬람권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자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라마단 이후 봉쇄를 완화하는 '생활 방역'으로 정책을 속속 전환하면서 감염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습니다.<br /><br />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. (hskang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