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여러분, ‘상품권 깡'을 아십니까. <br> <br>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온누리상품권을 싸게 사서 은행에 되파는 '상품권 깡'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소비자들과 영세 상인들에게 혜택을 주려고, 할인율을 확대했더니, 엉뚱한 업자들이 부당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공국진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 <br>전통시장 인근 새마을금고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. <br> <br>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사려는 줄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모자와 마스크를 쓴 중년 여성이 상품권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적어줍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줄 서야 해 이쪽에" <br> <br>상품권을 사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현금을 주고 상품권을 챙깁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너무 감사" <br><br>전통시장 내 한 상점. <br> <br>손님이 들어오자 대뜸 제지부터 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저쪽 가게에 있다가 가라고 하면 와야 해요." <br> <br>책상엔 온누리상품권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. <br> <br>상품권을 건네자 계수기로 세어본 뒤 금고에서 돈을 꺼내줍니다. <br> <br>[시장 상인] <br>"할머니들 시켜 가지고, 돈 바꿔오라고 해가지고 이런 식으로, 많이 한 모양이에요. 잘못 됐다고 보죠." <br> <br>지난 4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0%로 확대한 뒤, 속칭 상품권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소비자가 할인된 가격에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물건을 사면 가맹점주는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. <br><br>이걸 악용해 상품권 업자가 상품권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가맹점주가 현금으로 바꿔 차익을 나누는 겁니다. <br><br>[경찰 관계자] <br>"10만 원짜리는 9만 원에 살 수 있는 거잖아요. 1만 원 정도 가지고 나눠 먹는다고 봐야죠. 상인만 이걸 환전할 수 있거든요." <br> <br>상품권을 발행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고소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는데, 지역 상인이 대거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한 전통시장에서만 80곳 넘는 가게가 적발됐습니다. <br> <br>[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] <br>"전달에 10만 원 바꿨는데 이번달에 1천만 원 가까이 환전하거나 이런 부분은 설명이 필요하잖아요. 반성문을 써서 내신 분도 있고." <br> <br>경찰은 상품권 깡을 한 일당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세금까지 들여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취지가 업자 배만 불린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. <br> <br>kh247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정승환 <br>영상편집 : 장세례 <br>영상제공 : 뉴시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