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동, 거리 두기 완화 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동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4월 말 라마단을 맞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봉쇄를 완화하면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중동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이란은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동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걸프 지역입니다.<br /><br />걸프 지역 6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5만명에 달합니다.<br /><br />이 지역 인구가 5천800만 정도로 한국보다 약 10% 많지만, 환자 수는 20배인 셈입니다.<br /><br />하루 신규 확진자도 6천명 대로 많은 편입니다.<br /><br />누적 확진자가 약 2주 만에 두배로 늘어났을 만큼 확산 속도가 빠릅니다.<br /><br />이란은 3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3천명을 넘으면서 누적치가 16만명에 달했습니다.<br /><br />이란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5월 초 천명 아래로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3배로 급증했습니다.<br /><br />이라크와 이집트 역시 연일 신규 확진자 기록이 경신되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도 중동지역 정부는 봉쇄 정책을 점차 완화하는 흐름입니다.<br /><br />사우디와 이란이 모스크를 두 달여 만에 개방해 집단 예배를 재개했고,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3일부터 쇼핑몰 입장 인원 제한을 풀었습니다.<br /><br />통행금지 시간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남은 봉쇄 정책은 휴교령이 유일합니다.<br /><br />마스크 착용, 모임 금지 등과 같은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느슨해지는 분위기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하자 보건 장관이 나서 "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우리가 지금까지 피땀 흘려 이뤘던 모든 성과가 물거품이 된다"라고 애타게 호소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중동 지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석 달 넘게 장기화하자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기약 없이 봉쇄 정책을 유지할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.<br /><br />그간 전염병 통제에 방역 정책을 집중했다면 이제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이른바 '뉴노멀'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중동 지역은 전쟁과 빈곤으로 의료 체계가 열악한 곳이 많아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.<br /><br />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