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31년 전 오늘,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는, 민주화를 외쳤던 수많은 시민들이 무력 진압에 희생됐습니다. <br> <br>홍콩에선, 이들을 기리는 의식이 매년 치러졌는데 올해는 홍콩 당국마저 추모 집회를 금지했습니다. <br><br>성혜란 특파원이 현장 분위기 전해드립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성혜란 기자] <br>톈안먼 광장과 10분 거리에 있는 길목입니다. <br> <br>광장으로 가는 거리마다 경찰들이 배치돼 있어서 광장 가까이서 촬영하는 것조차 어려운데요. <br> <br>외신 기자의 광장 출입도 제한하는지 직접 가보겠습니다. <br><br>입장을 위해선 먼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합니다. <br> <br>[중국 경찰]<br>"오늘 왜 톈안먼에 왔죠? (한국 기자입니다.) 광장 안이 너무 뜨거우니 나중에 오세요." <br> <br>인근 도로에서도 사복 경찰의 취재 단속은 이어졌습니다. <br> <br>[중국 경찰]<br>"뭘 취재하려고 하는 거죠? 가방 열어보세요." <br> <br>1989년 6월 4일, 민주화를 요구하고 나선 대학생들을 무장한 계엄군과 탱크로 진압하려 했던 톈안먼 사건. <br> <br>[현장음(출처 영화 '태평천국의 문')] <br>"우리 탱크가 계속 전진한다면 이 한 명의 폭도로 감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." <br> <br>31년간 중국 사회에서 언급조차 금기시 돼 왔고, 오늘도 광장 안엔 추모 물결 대신 단속 경찰이 가득했습니다. <br><br>반면 매년 추도 집회를 이어왔던 홍콩에선 집회가 대폭 제한됐고, 의회에선 중국의 국가와 국기 등을 모욕하면 처벌하는 '국가법' 이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습니다. <br> <br>민주 진영은 의회장에 오물을 투척하고 피켓을 들고 난입하며 반발했지만, 반대는 1표 뿐, 역부족이었습니다. <br> <br>평화 촛불 집회와 온라인 추모 행사를 예고한 홍콩 시위대는 오는 9일 송환법 1주년 시위 등도 앞두고 있는 만큼 대규모 충돌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. <br> <br>saint@donga.com <br> <br>영상편집 : 정다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