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금부터는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. <br /><br />흑인 사망 사건 시위에, 군을 투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방침에, 현직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. <br /><br />이게 가능한지, 시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, 워싱턴을 직접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. <br /><br />김정안 특파원, <br /><br />현지 시간으로 이른 아침일텐데요, 어젯밤에는 시위 상황이 좀 어땠습니까? 시위대 분노는 여전한가요?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네 지금 이 곳 워싱턴의 현지 시간은 아침 6시 16분을 막 지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어젯밤 11시 시작된 통행금지령이 조금 전 6시 풀렸는데요. <br /><br />그럼에도 백악관 앞 시위대는 오늘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. <br /><br />음료수를 나눠 마시고 스마트폰 조명을 켠 채 떼창을 하기도 했는데요. 잠시 들어보시죠. <br /><br />"힘들 때 친구가 될게요, 당신을 도울게요~" <br /><br />건물을 부순다든지 폭력 없이 평화 시위를 이어가자, 통금을 지키라 엄포를 놨던 경찰도, 적극적으로 해산시키지는 않는 모습이었습니다. <br /><br />[질문]에스퍼 국방장관은, 대통령의 충성파로 소문난 참모인데요. 정말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동원을 못하겠다 이렇게 반기를 든 건가요? <br /><br />네,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건 연방군입니다. 우리가 통상 아는 미군입니다. <br /><br />이미 미 지역에 배치된, 우리의 예비군 격인 주 방위군과는 급이 다릅니다. 실전에서 전투를 하는 정규군인데요. <br /><br />민간 시위에 연방군까지 투입하라고 하자, 국방장관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. 충성파였던 에스퍼 장관의 첫 항명인데요. <br /><br />트럼프 대통령은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들어보시죠. <br /><br />[마크 에스퍼 / 미 국방장관] <br />“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마지막 선택지여야 합니다. 지금은 그 때가 아닙니다. <br /><br />[케일리 매커내니 / 백악관 대변인] <br />“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불신하게 된다면 여러분이 가장 먼저 알게 될 겁니다.” <br /><br />그러나 현직 장관 뿐만 아니라 베테랑 전직 장성들까지 공개 우려를 제기하자,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따라서 하라는 거지 군을 꼭 투입하라는건 아니다.. 한발 물러서는 발언도 했습니다. <br /><br />[질문] 외신보면, 여론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,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시위 사태에 강경 대응하는 이유 뭔가요? <br /><br />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오는 11월 대선에 맞춰져 있습니다. <br /><br />어제 그제 별 메시지도 없이 이틀 연속 교회를 찾은 것도 지지층 결집용이란 해석이 나옵니다. <br /><br />워싱턴 소식통 등에 따르면, 트럼프 캠프는 '민주주의 공화당' 대 '급진좌파 민주당'의 대결로 선거를 이끌어가려 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시위의 폭력적인 측면만 부각시키고, 그 배후에 극좌파가 있단 얘기를 반복하는 것도 경쟁자인 바이든과 민주당을 염두에 둔 발언인데요.<br /><br />그런데 이런 프레임이 선거에서 통할 지는 두고 봐야할 듯합니다. <br /><br />최근 시위에는 백인 중산층들까지 가담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표에 도움이 되기 보단 역풍이 부는 듯한 분위깁니다. <br /><br />[질문] 이번 시위 사태, 현지에선 언제까지 계속될꺼로 보는지요? <br /><br />질식사한 흑인남성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닷새뒤인 9일 휴스턴, 그의 고향에서 열리는데요. <br /><br />이를 앞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<br />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메시지도 시위 사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<br />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. <br /><br />영상취재 : 정명환(VJ) <br />영상편집 : 이태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