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공군사관학교 훈련기 한 대가 근처 논바닥에 비상 착륙하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.<br><br>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미 40번 가까이 결함이 발견됐던 기종이었습니다. <br><br>시한폭탄 수준이었던 셈입니다.<br><br>김태영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비행기 한 대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틉니다. <br> <br>중심을 잃고 동체가 계속 기울더니 논바닥에 쿵하고 그대로 내려 앉습니다. <br> <br>바닥에서는 커다란 흙먼지가 일어납니다. <br> <br>잠시 뒤, 비행기 문이 열리고 안에 있던 두 사람이 걸어 나옵니다. <br> <br>[목격자] <br>"비행기가 뜨면서 제가 있는 쪽으로 확 돌더라고요. 돌면서 내 위 10m 지점에서 확 쑤셔박힌 거야 논쪽으로." <br><br>오늘 오전 9시 26분, 공군사관학교 소속 훈련기 한 대가 부대 근처 논바닥에 비상착륙 했습니다. <br><br>"사고 비행기는 비행훈련을 하려고 이륙한 지 1시간 만에 논에 비상착륙 했습니다." <br> <br>비행기를 몰던 학생과 교관 두 사람 모두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. <br> <br>민간인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에 공장과 초등학교가 있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뻔 했습니다. <br> <br>[조요진 / 공군사관학교 공보정훈실장] <br>"훈련 중 엔진이 정지되는 사례가 발생돼서 활주로 인근 논에 비상 착륙했습니다." <br> <br>사고 비행기는 민간 양산 항공기인 나라온을 훈련용으로 개조한 것입니다. <br> <br>공군사관학교는 2016년부터 훈련용으로 쓰고 있는데 그동안 자주 결함이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지난 2017년 감사원 감사결과 날개 모양을 바꿔주는 장치가 고정되지 않는 현상이 29번 나왔고, <br> <br>제동장치 온도가 기준을 넘어가는 현상도 9번 발생했습니다.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깜짝 놀랐죠. 겁이 나지. 여기가 매번 뜨고 내리는 자리인데." <br> <br>공군사관학교에서는 지난 2015년 6월 훈련용 경비행기 한 대가 떨어져 정비사 1명이 다쳤고, 2011년 6월에도 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습니다. <br> <br>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. <br> <br>live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박영래 <br>영상편집 : 방성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