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이 빨간 트랙터, 전국농민 총연맹이 북한에 보내려다 유엔이 불허해서 불발됐었죠. <br> <br>10억이 넘는 돈을 들여 구입한 차들인데, 미·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1년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. <br> <br>마침 오늘이 전농이 트랙터들을 옮기겠다고 못박은 시한이었는데, 권솔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철조망 너머로 빨간 트랙터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. <br><br>전국농민총연맹이 북한에 보내려던 '통일 트랙터'입니다.<br> <br>[권솔 기자] <br>철조망은 군데군데 구멍 나 있고 출입구는 틈이 다 벌어져서 이렇게 손이 쑥 들어갈 지경입니다. <br> <br>한때 이곳이 군사시설이었다는 안내문은 색이 다 바래 뭐라고 쓰여 있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. <br> <br>콘크리트 도로 틈새로 듬성듬성 올라온 잡초가 이만큼이나 자란 걸 보면 인적이 드문 곳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전농은 2018년 10월부터 통일 농기계 품앗이운동으로 10억 원을 모금해 대당 4천만 원짜리 트랙터 26대를 샀습니다. <br> <br>계획대로라면 4.27 판문점 선언 1주년이던 지난해 4월 북한에 보내졌어야 합니다. <br> <br>하지만 전략 물자로 분류된 트랙터 북송을 유엔이 불허하면서 기약없는 방치가 시작됐습니다. <br><br>앞서 임진각에서 4개월간 방치되다 합의 끝에 지금의 옛 '캠프 에드워즈' 부지로 옮겨졌지만, 이마저도 아홉달이 지났습니다.<br> <br>경찰 고발 취소 조건으로 트랙터를 옮기겠다고 시한으로 못 박았던 오늘까지도 전농은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. <br> <br>[파주시 관계자] <br>"구두 상으로 치우겠다고 한 거예요. 거기(전농 측)서 옮길 장소를 마련 중인 것 같아요." <br> <br>전농이 당초 대북 제재도 감안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벌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 <br> <br>전농 측은 "밝힐 입장이 없다"고 말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. <br> <br>kwonsol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권재우 <br>영상편집 : 박형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