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사실이 드러날수록 충격을 더하고 있는 창녕 아동 학대 사건. <br> <br>정책사회부 이상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. <br> <br>1.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4층 높이 지붕을 건너 옆집으로 탈출했다는 거잖아요. <br> <br>그만큼 어떻게든 집을 빠져 나와야겠다는 절박함이 담겼다는 거죠? <br><br>아이는 빌라 4층 높이 지붕을 건너 옆집으로 탈출을 했습니다. <br><br>자신의 집 테라스에서 지붕 위로 올라간 뒤, 경사진 지붕을 밟고 옆집으로 들어가 현관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건데요,<br> <br>빌라 4층이면 15미터 안팎으로, 어른도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아찔한 높이입니다. <br> <br>테라스에는 꽤 높은 방범창도 달려 있습니다. <br> <br>굶주리고 기운도 없는 상태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공분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1-1. 아이가 옆집으로 건너온 뒤 한 일이 있다면서요? <br> <br>네, 옆 집에도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. <br> <br>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아이가 왔다 간 건데요, 잠깐의 시간이지만 그곳에서 음식을 찾아서 먹은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. <br> <br>이웃 주민의 말 들어보시죠. <br> <br>[옆집 주민] <br>"누룽지하고 짜장라면은 물이 부어져 따뜻하더라고요. 화장실 간 사이에 짜장라면만 들고 나갔어요." <br> <br>탈출하는 와중에도 음식을 찾을 만큼 아이가 무척 굶주렸던 상태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. <br><br>2. 너무 끔직해서 수위를 다 밝힐 순 없지만, 아이가 어떤 학대를 당했는지 경찰이 밝혔죠? <br> <br>아이는 목줄로 묶인 채 생활을 했구요, <br><br>집안일을 하거나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갈 때에만 목줄을 풀 수 있었다고 합니다. <br> <br>탈출 당시에도 이틀동안 목줄에 묶인 채 테라스에서 홀로 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또 부모가 도구를 사용해 손과 발바닥 등에 화상을 입힌 건 물론, 물고문에 가까운 학대도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. <br> <br>의료기관 진료에서도 오래된 골절과 손발 화상, 빈혈 등 아이의 진술과 일치하는 여러 정황들이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2-1. 이 아이가 진술했던 학대 물품들이 실제 현장에서 발견이 됐다면서요? <br> <br>네, 아이가 자신을 묶었다고 진술한 쇠줄과 자물쇠가 의붓아빠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됐고요. <br> <br>경찰은 현장에서 글루건과 쇠막대 등 여러 물건들을 압수했는데, 아이가 진술하는 학대 정황과 들어맞는 물품들입니다.<br> <br>3. 아이에게는 3명의 동생이 더 있어요. 그런데 아이는 동생들은 아니고 자신만 때렸다. 이렇게 말했다죠? <br> <br>아이를 학대한 의붓아빠와 친엄마 사이에는 자녀 3명이 더 있습니다. <br><br>이들 아이들에겐 별다른 학대정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이웃 주민들이 부부에게 어린 동생들만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피해 아이는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했습니다. <br> <br>[이웃주민] <br>"피해 아동 여동생들 두 명은 봤는데 애들이 엄청 밝더라구요. 그 아이는(학대받은 아이는) 한번도 못봤어요. <br> <br>4. 아이가 또박또박 학대 정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, 부모는 인정을 하고 있습니까? <br> <br>아이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학대 정황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히 밝혔습니다. <br> <br>경찰도 아이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, 다만 부모에 대한 조사는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동생들을 떼내는 과정에서 자해를 하고 정신적으로 불안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. <br> <br>경찰은 부모가 퇴원하는 대로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. <br><br>Q. 지금까지 이상연 기자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