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북한의 대남 발언, 그 비난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강은아 정치부 기자와 관련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. <br> <br>[질문1] 한때는 남북 화해의 상징이던 평양냉면이 지금은 거꾸로 남북 갈등의 중심에 놓여버렸어요. <br> <br>그렇습니다. <br> <br>지난 2년 전 판문점과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 당시 '냉면 외교'라는 말도 생기고, 남한에선 평양냉면집 앞에 길게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평양냉면은 남북 화해 무드를 상징했었는데요. <br> <br>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. <br> <br>'공짜 점심은 없다'는 겁니다. <br> <br>평양정상회담 당시에도 당시 조평통 위원장이었던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우리 경제계 인사들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. <br> <br>[정진석 /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 (2018년 10월)] <br>"옥류관 행사에서 리선권은 난데없이 대기업 총수들 모여 앉아 냉면 먹는 자리에 불쑥 와 가지고 정색을 하고 말이지요. '아니,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?'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." <br> <br>2년이 지나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싼 냉면값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또 하나,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능라도 5.1경기장에서 평양 주민들을 상대로 연설했었죠. <br> <br>분단 이래 최초였는데, 그런 호의까지 베풀었지만 정작 약속은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. <br> <br>[한복실 / 북한 옥류아동병원 과장] <br>"바로 2년 전에 남조선 당국자들이 5월 1일 경기장에서 얼마나 . 감격해 했습니까 그때 남조선 당국자의 그 웃음이 결국은 다 위선이었고." <br> <br>[질문 2]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이번에 터진 것인데, 모두 익숙한 사람들 입에서 거친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맞습니다. 바로 이 세 사람인데요. <br> <br>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, 그리고 리선권 외무상입니다. <br> <br>김여정 제1부부장은 그동안 평창동계올림픽 때 특사로도 오며 남북 화해 무드의 가교 역할을 해왔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이젠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. <br> <br>지난 4일 담화에서 "남조선 당국자들은 북남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제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청소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.”라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. <br><br>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김영철과 리선권이 다시 등장한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. <br> <br>정찰총국장 출신으로 천안함 폭침, 연평도 포격 배후로 지목되고 서울 불바다 발언을 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최근 우리를 '적'으로 표현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. <br> <br>리선권 외무상 역시 최근 담화를 내고 "미국은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"이라며 미국을 압박했죠. <br><br>강경파 두 사람이 엄포가 아니라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[질문 3] 지금 이 살얼음판 상황에서 탈북자 단체는 전단 살포를 예고했어요. 화약고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실제로 전단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나요? <br> <br>최근 북한에 날린 대북전단입니다. <br> <br>내용을 보면 남한의 경제 성장을 많이 얘기하고 있고요. <br> <br>김 씨 일가의 정통성에 대해 부정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. <br> <br>북한 입장에서 보면 예민한 것들인데요. <br> <br>일부 전단은 종이가 아닌 비닐로 만들어져 있는데, 비가 와도 젖지 않도록 만든 거고요. <br> <br>북한 주민들이 실제 보는 작은 책자처럼 만들어진 것들도 있습니다. <br> <br>USB에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넣어 보내기도 하고, 생필품을 함께 날려 보내기도 합니다. <br> <br>[질문 4] 내용을 보면 그렇다고 남북 관계를 파탄 낼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북한이 이러는 진짜 이유는 뭔가요? <br><br>우선 북한 경제 상황이 심각합니다. <br> <br>피치 솔루션은 올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23년 전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인 -6%로 전망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결국, 내부 결속을 다지고 불만을 밖으로 표출시킬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남한과 미국인 겁니다. <br> <br>또 북한은 남한과 미국에 각각 계산할 것이 많다고 했는데요. <br> <br>2년 전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합의 때 약속한 것들은 지금부터 차곡차곡 받아내겠다는 겁니다. <br> <br>문재인 정부 최대 치적인 남북 관계를 내세워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얻어내고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을 향해선 핵 무력 과시를 통해 적대정책과 대북 제재 철폐를 받아내겠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.
